울산지역 중견 건설업체였던 혜동건설의 부도로 인해 공사대금과 임금 등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 및 건설 기계 노동자들이 북구 신천동 엠코타운 아파트 공사현장 사무실을 점거했다. 20일엔 울산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체불임금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였다. 부도를 낸 혜동건설의 원청사가 엠코이고, 그 엠코에게 모듈화 산업단지 공사를 발주한 곳이 울산시이기 때문에 “울산 지자체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지만 설득력이 없다. 관공서에 가서 계속 항의하면 ‘여론을 의식해서라도 울산시가 나설 것’ 이라고 하는 것이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노동 운동의 메카라고 일컬어지는 울산부터 시위문화를 한 단계 상향 조절할 시기가 됐다. 물론 이런 조치를 취하기 앞서 정당한 시위, 항의는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 보장되는 사회적 약속이 우선돼야 한다. 울산지역사회와 지역민들은 제반 상황을 정당한 의식으로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에 시위문화 쪽의 엎 그레이드를 먼저 요청하는 것이다. 국내외적 경제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측면에서라도 노사문화와 함께 시위문화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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