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19년만에 파업… 울산, 혼선없이 마무리
국민銀 19년만에 파업… 울산, 혼선없이 마무리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9.01.08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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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지점 문 열어… 거점점포 6곳 운영도오늘 정상영업, 노사합의 없을 땐 추가파업 예고
울산 삼산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영업점문에 8일 총파업을 알리는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윤일지 기자
울산 삼산동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영업점문에 8일 총파업을 알리는 대고객 안내문이 붙어 있다. 윤일지 기자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울산지역 일부 지점이 상담 창구가 줄어드는 등 파업 여파를 겪었지만, 안내문 부착과 사전 예고로 큰 혼선 없이 마무리됐다.

8일 오전 찾은 울산지역 KB국민은행 한 지점. 이른 시간 탓인지 고객들이 많지 않고 창구 직원들도 일부 없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출입문에는 ‘파업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과 ‘은행 업무에 불편이 예상되니 이날을 제외한 영업일에 방문해달라’는 안내, 파업 이유 등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붙여 고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했다.

거점점포 마련과 언론을 통해 고객 대부분이 파업을 미리 인지한 점 역시 혼선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국민은행의 울산지역 점포 14곳 모두가 문을 열었으며, 달동과 무거동, 울산남, 전하동, 울산북, 울산 등 총 6곳의 지점이 거점점포로 운영됐다.

거점점포를 제외하고는 최소 인력이 근무하는 가운데 입·출금 등 간단한 업무만 처리하는 데 그쳤다.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 등의 업무는 거점점포로 안내했다.

거점 점포 중 하나인 달동지점 관계자는 “울산지역의 경우 총파업의 영향으로 큰 혼선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부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한 지점도 있겠지만 전 직원이 정상 근무 중인 지점은 50% 이상”이라며 “언론에 은행 파업 예고 기사가 많이 나면서 고객들이 미리 은행 업무를 본 것 같다. 이에 대기 인원이 거의 없이 원활하게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고객 박모(34)씨는 “파업하는 것을 알고 오면서 혹시나 닫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영업을 하고 있더라”며 “평소보다 은행을 찾은 시민들이 적어 큰 문제없이 은행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업 참여자가 많은 일부 지점에서는 상담 창구가 크게 줄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날 오후 찾은 울산지역의 한 점포는 인력 부족으로 평소 7개 운영하던 상담 창구 중 6개를 닫았다. 창구 1곳만이 고객을 응대하면서 고객이 몰려 대기자 수가 20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창구 업무가 지연돼 고객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고객 최모(56)씨는 “급한 업무를 봐야하는데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다른 지점으로 가는 중이다. 안 그래도 바쁜 마당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전 영업점에서 당일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원 모두가 파업에 참여하지는 않은 만큼 1천58개 영업점이 모두 문을 열었다. 다만 파업 참가 인원이 많은 점포는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었던 만큼, 9일부터는 조합원 전원이 정상 출근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요 쟁점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파업이 이어질 수 있다.

설 연휴를 앞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파업이 예정돼 있으며 노조는 설 연휴 조합원 집단휴가도 함께 독려 중이다.

은행 업무 특성상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몰릴 가능성이 높아 2차 파업의 파장이 이번 파업보다 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에도 다음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차 파업, 3월 21~22일 4차 파업, 3월 27~29일 5차 파업 일정이 잡혀 있다.

노조는 추가 파업 일정을 공개하면서도 이달 말 전에 노사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지은·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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