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점투성이 울산도시공사, 거듭나는 계기로
허점투성이 울산도시공사, 거듭나는 계기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0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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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산하기관인 울산도시공사가 새해 초부터 칼바람 같은 경고장을 받아들었다. 지난해 말 울산시가 실시한 감사에서 지적사항이 숱하게 쏟아져 나온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임대주택 관리를 소홀히 한 탓에 예비입주자들이 8개월 가까이 입주를 늦춰야 하는 등 불편을 겪은 일이다.

지적사항은 그뿐만이 아니다. 모조리 합치면 23건이나 된다. 울산시는 이 중 4건은 시정명령, 15건은 주의조치, 2건은 개선명령을 내렸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또 직원 6명에게는 훈계, 14명에게는 주의 조처를 내렸다. 이쯤 되면 ‘방만 경영’의 표본으로 삼는다 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비록 액수는 적다 해도, 점수를 따려고 금전을 건넸다가 꼬리를 잡힌 사례도 있었다. 감독 권한을 가진 울산시의 유관부서 직원 등 14명에게 축의·부의금 70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했다가 들통이 난 것이다.

이밖에도 자질구레한 지적사항들은 더 있다. 설과 추석에 상근직원에게만 지급할 수 있는 명절선물 570만원 상당을 4차례에 걸쳐 일반인 등 213명에게 지급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활동수당 지급 대상이 아닌 비상임 감사에게 1천200만원 상당을 지급한 사실도 그런 사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5대 울산도시공사 사장에 성인수 울산대 명예교수가 취임한 사실이다. 울산도시공사 안팎에서는 성인수 사장이 전임 사장이 저지른 업무상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는 ‘청렴 경영’의 적임자로 평가한다. 차제에 도시공사 직원들도 성인수 사장의 의지를 받든 가운데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장해서 공사가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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