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신년사 키워드 ‘고객·성장’
10대그룹 신년사 키워드 ‘고객·성장’
  • 김규신
  • 승인 2019.01.03 21: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 ‘일류’ 현대차 ‘글로벌’ SK ‘행복’
국내 10대 그룹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고객’, ‘성장’, ‘글로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생존’을 위한 ‘경쟁’과 ‘변화’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장기적 성장과 지속가능기업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10대 그룹의 올해 신년사 키워드 빈도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객’이 58회로 가장 많았고 성장(41회), 글로벌(35회) 등이 그 다음으로 많이 언급됐다.

이어 가치(30회), 시장(29회), 경쟁(28회), 새로움(27회), 혁신(25회), 변화(24회), 미래(24회) 등이 뒤를 이어 ‘톱10 키워드’에 들었다.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1위를 한 적이 없는 ‘고객’이 1위에 오른 점이 올해 키워드의 특징이다.

2010년 이후 ‘고객’이 핵심 키워드 ‘톱5’에 포함된 것은 2010년과 2015년(각 3위) 뿐이었으며 지난해는 6위에 해당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맞은 첫 시무식에서 ‘고객가치’라는 기본정신을 강조하며 30차례 ‘고객’을 언급했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LG그룹을 제외한 9개 그룹에서 ‘고객’이 거론된 수치는 총 28회였다.

2위인 ‘성장’은 2011년부터 9년 연속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3위 내에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39회’, 올해는 ‘41회’ 언급됐다.

‘글로벌’의 경우 지난해 11위(24회)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5회로 3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2등 키워드였던 ‘경쟁’은 6위로 떨어졌다. 4~5위였던 ‘혁신’, ‘시장’은 각각 5위, 8위로 떨어졌고, 8위였던 ‘변화’는 10위로, 9위 ‘기술’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기업별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일류, 글로벌, 성장, 기술을 2번씩 언급했다. 지난해 ‘새로움’과 ‘기술’을 각 4회, ‘문화’, ‘일류’, ‘산업’을 3번씩 언급한 것과 비교하면 핵심 키워드가 큰 폭으로 바뀐 셈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글로벌’이 14회로 가장 많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기존 신년사에 많이 등장하지 않았던 ‘행복’(6회)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사회’(4회)와 ‘생각’(3회), ‘가치’(3회) 등을 주로 언급하며 가치 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성장’(9회)을 필두로 ‘고객’(7회), ‘지속·새로움·가치’(각 6회)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성장 키워드는 2016년부터 4년 연속 1등 키워드였고, 고객과 가치는 지난해에 이어 연달아 언급됐다.

현대중공업은 ‘일감’과 ‘성과’, ‘선박’, ‘산업’, ‘건조’ 등의 단어를 모두 2회씩 언급하며 일감 확보에 대한 내용을 강조했다.

김규신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