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웅상지역 주민들 “울산·부산으로 편입해달라”
양산시 웅상지역 주민들 “울산·부산으로 편입해달라”
  • 이상길
  • 승인 2019.01.0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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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양산으로 발전 집중됐고 생활권 달라 불편 호소… 국민청원 진행
양산 동서지역 간 격차로 불편을 호소해온 웅상지역 주민들이 울산이나 부산으로의 편입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웅상지역 온라인커뮤니티 ‘웅상이야기’(cafe.naver.com/ungsangs tory)의 한 회원은 ‘같은 양산시이지만 양산 아닌 웅상지역’이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 회원은 청원에서 “웅상지역만 약 10만명이 살고 있지만 생활권은 부산·울산이며 공공시설물 전부 서부에 밀집해 있다”며 “세금은 세금대로 거둬가고 모든 공공시설물 건설과 지원, 발전을 서부양산으로만 집중되다보니 웅상지역은 소외감을 느끼고 젊은 사람들은 서부양산이나 부산시, 울산시로 빠져나가는 추세여서 양산시를 벗어나 부산시나 울산시로 편입시켜 달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게재되자마자 회원 수 4만여명의 웅상지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썩이고 있다. 대부분 공감한다는 댓글을 남기며 청원에 동참하겠다는 가운데 현재 ‘웅상이야기’는 웅상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운영자인 진재원 씨는 “그동안 꾸준히 웅상지역 소외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지만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카페 공식 안건은 아니지만 이번 청원을 계기로 웅상지역의 발전 청사진에 대한 주민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성산을 경계로 양산 동부에 해당하는 서창·소주·덕계·평산 4개 동은 2007년 4월 분동될 때까지 ‘웅상읍’이라는 단일 행정권이었다.

웅상지역은 1906년 울산군에서 양산군으로 편입되기까지 오랜 세월 울산과 생활권을 이뤄왔다. 국도 7호선을 따라 남북으로 연결되는 도시 구조로 부산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따라서 생활권이 달라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 채 최근 신도시를 조성한 서부지역과 비교하기 일쑤였다. 더구나 분동으로 농촌지역이 받던 세제, 대입 혜택 등은 사라졌지만 약속했던 도시계획 정비와 과감한 예산 투자 등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아 박탈감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번 청원에서도 부산·울산 편입이 어렵다면 다시 읍으로 되돌려 달라는 주장이 나올 지경이다.

이번 청원이 청와대 답변을 이끌어내려면 20만명이 동참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웅상지역 인구는 9만4천688명으로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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