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歲初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
황금돼지해 歲初에 담긴 시민들의 염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1.01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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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새 달력의 첫 장이 열렸다. 울산시민들은 1일 울주군 간절곶이나 중구 함월루, 남구 은월루, 동구 대왕암공원, 북구 당사해양낚시공원에서 새해 첫날의 황금빛 태양을 바라보며 마음의 소지(燒紙)를 띄웠다. 시민들은 저마다 어떤 소망들을 소지에 담았을까?

이날 간절곶 해맞이 행사에 참여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겨울이 깊으면 봄이 오기 마련”이라며 극심한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 많은 산업들이 새롭게 일어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했다. 5개 구·군 단체장들도 한마음으로 경제 회생과 넉넉한 일자리, 주민의 건강과 안녕, ‘황금돼지의 꿈’을 간절히 소망했다.

모두가 소원 이루기를 바라마지않는다. 그러나 한층 더 성숙해진 깨어 있는 시민들은 ‘우물 안 개구리’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물꼬를 튼 남북교류협력 사업은 물론 역사적 진실에도 눈을 뜰 것이라고 믿는다. 바른 의식으로 무장한 시민들이 시야를 ‘2019년 1월의 울산’에만 한정시키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이 그런 믿음을 갖게 한다.

‘황금돼지띠의 해’는 재물만 탐하는 해가 아니다. 역사적 역동성이 꿈틀거리는 해이기도 하다. 올해는 기미년(己未年)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다. 외교부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합격자 44명에게 3일의 입교식(入校式)에 앞서 1905년 을사늑약 체결 장소인 ‘중명전(重明殿, 서울시 중구 정동)’을 먼저 찾게 한 것도 ‘역사의식 재무장’이 그 목적이다. 오는 3월 1일 울산지역 양대 노총이 ‘강제징용노동자상’을 함께 세우기로 한 것도 취지가 같을 것이다.

울산시민들이 새해에 또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올해 초 진행될 북미-남북 정상회담을 발판삼아 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남북교류협력 사업에도 눈길을 돌리는 일이다. 이 분야의 한 전문가는 울산·부산·창원·포항 등 ‘환동해(環東海)벨트’ 도시들이 저마다 눈독을 들이고 있는 청진(함경북도), 함흥(함경남도), 원산(강원도) 중 울산이 접촉 시기는 한참 뒤처졌어도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청진경제개발구’에 대한 연구와 교류협력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밖에도 한 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평화통일 기반 조성’이다. 올해로 100세를 누리게 된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철학자)의 새해 첫마디 말은 많은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1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 “옳지 않은 것은 배제하더라도 북한에게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통일로 다가가는 것이 새해 우리의 할 일”이라는 말을 남겼다. ‘황금돼지’의 의미가 재물(財物)과 이재(理財)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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