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자체 퇴직 공무원 챙기기… 혈세 펑펑
울산 지자체 퇴직 공무원 챙기기… 혈세 펑펑
  • 성봉석
  • 승인 2018.12.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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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공무원 ‘금거북이 등 지급, 올해 2억5천여만원 상당 사용

울산시와 일부 구·군이 경기불황에도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 퇴직 공무원 챙기기에 몰두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27일 울산시와 각 구·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퇴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기념품을 지급한다. 기념품 가격은 다르지만 이 기념품은 대부분 금으로 된 ‘행운의 열쇠’나 ‘금거북이’ 등으로, 가격은 개당 100만원에서 200만원 상당이다.

지자체별로 확인된 올해 사용 금액은 △울산시 9천여만원 △중구 1천600여만원 △남구 2천여만원 △동구 4천900여만원 △북구 2천900여만원 △울주군 4천500여만원 등 총 2억5천여만원으로 퇴직 공무원 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경기불황으로 지역이 시름하는 가운데 퇴직 공무원 기념품 지급에 2억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민선 7기로 전환하면서 의전 간소화를 선언했음에도 이 같은 관행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은 박탈감마저 느끼는 실정이다.

시민 배모(40)씨는 “일반 시민들은 어려운 경기에 직장에서 짤리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하는 마당에 공무원들은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100만원, 200만원 하는 퇴직 기념품을 받는다니 어이가 없다”며 “같은 울산에 사는데도 경기가 얼마나 힘든지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반 사기업은 노사가 합의해 퇴직자에 대해 포상할 수 있겠지만 공공기관은 아무래도 세금을 사용하다보니 노사가 합의하더라도 성격이 다르다”며 “다른 방법으로 예우를 해도 충분하다고 보며 100만원이 넘는 기념품 지급은 너무 과도한 의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울산시는 퇴직 공무원 기념품 지급은 공무원 노조와 협의에 따른 것으로 포상 조례에 근거해 지급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퇴직 공무원 기념품은 공무원 노조와 협의 후 포상 조례에 근거해 지급하고 있다”며 “타 시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 대상을 30~40년간 시정발전에 기여한 공무원에 대해서만 별도의 퇴임식 없이 의전을 최소화 해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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