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환경公,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반입 중단
원자력환경公, 경주 중저준위 방폐물 반입 중단
  • 박대호
  • 승인 2018.12.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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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민관조사단 구성 촉구
공단 “방폐물 검사 체계 개선할 것”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방폐물 반입을 27일 전격 중단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경주시의회와 인근 지역주민들의 반대의견을 수용해 방폐물 반입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경북 경주시의회는 지난 21일 중저준위 방폐장에 반입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방폐물의 방사능분석 데이터 오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방폐물 반입·처분 중지 및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특히 경주시의회는 이날 제238회 제2차 본회의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일방적 사업추진 및 소통부재를 지적하고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방폐물 반입중단을 요구했다.

시의회는 “방폐물 처분 중지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음에도 공단은 지난 6일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반입 및 처분을 즉각 중단하고, 문제가 발생한 방폐물 책임자를 총체적으로 처벌하라”고 밝혔다. 이어 “방사능데이터 분석 오류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하고, 이미 처분된 방폐물에 대해 전수 재검사하라”고 덧붙였다.

방폐장 인근 양북면 주민 100여명은 21일 오전 방폐장 입구에서 방폐물의 반입중단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주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공단은 “울진에서 오는 방폐물 반입을 중지시키고 민관합동 조사를 실시하겠다”면서 “지역에서 원하는 사항을 민간환경감시기구와 협조해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단은 또 “민관합동 조사는 유관기관과 협의해 지역주민이 조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사단을 구성하고 방폐물 검사체계를 개선해 지역에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중저준위방폐장에는 한국원자력연구원 방폐물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천600드럼 반입됐고, 그중 1천834드럼이 처분됐다. 하지만 연구원 자체조사에서 945드럼에 대한 방사능분석 데이터 오류가 확인됐고, 향후 이 수치는 규제기관 특별조사에서 증가할 수도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지난 9월 5일부터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도 이달 말까지 특별검사를 진행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재발방지를 위해 데이터 확인절차 수립, 담당자 교육, 실험실 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품질관리 시스템을 보완하고, 핵종분석 관련 예산 및 인력을 투입해 분석장비 등 시설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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