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 해를 돌아보며
2018년 한 해를 돌아보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2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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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일 울산상공회의소 주관으로 ‘혁신성장을 이끌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자!’를 캐치프레이즈로 열린 ‘2018년도 신년인사회’에서 상공계 인사를 비롯한 시민들이 모여 “울산이 혁신성장으로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다짐했던 무술년(2018년)이 4일밖에 남지 않았다. 되돌아보면 올해 울산에는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일 중 하나는 역시나 지난 6월 실시된 지방선거다.

‘진보’세력인 더불어민주당이 20여년 넘게 지방정부를 이끌어 온 ‘보수세력’에게서 지방권력을 넘겨 받은 것이다. 지난 7월 1일 송철호 시장이 이끄는 민선7기 ‘송철호 호’가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 것도 6개월을 지나고 있다.

민선 7기 지방정부 출범 후 예상했던 대로 울산시정은 큰 변화를 겪었다. 가장 큰 건 역시나 울산의 신성장동력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 지방정부가 추진했던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에 부유식 해상풍력, 신북방견제협력, 혁신도시 중심의 균형발전 등 선성장동력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오래 전부터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관광정책도 틀이 바뀌고 있다.

민선 6기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남구와 중구에 걸친 도심 관광정책을 추진했다면 민선 7기는 태화강은 가급적 조용한 힐링공간으로 남겨두고 휴양지 성격이 짙은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중심으로 관광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동구지역 경기 활성화 요구와 맞물려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전 집행부가 울주군 신불산 일대에 추진하려 했던 케이블카 사업이 동구지역으로 이동해 해상케이블카 설치가 적극 검토되고 있고, 복합문화관광호텔 등 각종 위락시설을 확충해 해운대 같은 종합휴양지로 키우려는 노력들이 가해지고 있다.

교육정책도 눈길을 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울산형 시립대학으로 송 시장이 공약한 사항 중에서도 역점적으로 추진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현재 프랑스 민간 교육기관인 ‘에콜42’ 방식으로 추진될 것이라는데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가운데 민선 7기 울산시는 어제(26일) 2019년 시정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시정 10대 과제는 △풍력·수소 기반 친환경 에너지허브 도시 조성 △울산, 기술 강소기업의 허브화 추진 △1919(일구일구) 희망 일자리 프로젝트 △노사 상생을 통한 노동존중도시 울산 실현 △머무르고 싶은 울산, 문화관광산업 육성 △울산형 시민 복지모형 구축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및 백리대숲 조성 △맑은 공기 깨끗한 하늘 조성(미세먼지·악취 저감) △원전과 국가산단 안전 인프라 구축 △울산형 열린 시립대학 설립 추진 등이다.

올 하반기 들면서 민선 7기가 출범한 것을 감안하면 송철호 새 집행부로선 마라톤을 하기 위한 워밍업의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해가 바뀌면 지금까지 계획했던 일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실제로 시는 얼마 전 대대적인 조직 개편(2019년 1월 1일 시행)을 발표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미래성장기반국이 신설되고, 명칭이 바뀌는 혁신산업국과 일자리경제국의 3국 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특히 미래성장기반국은 부유식 해상풍력 등 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사업들을 총괄하고 컨트롤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결국 내년이면 민선 7기 울산시정도 비로소 가속페달을 밟게 된다.

하지만 무한정 속도를 계속 높일 수만은 없는 법이다. 브레이크를 통한 적절한 완급조절만이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019년 새해도 추진력을 발휘하되 신중한 시정운영으로 울산시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박선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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