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事多難 2018… 울산문화계 내년에는 힘차게 ‘비상’
多事多難 2018… 울산문화계 내년에는 힘차게 ‘비상’
  • 김보은
  • 승인 2018.12.27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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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 시공사 선정 앞두고 건립중단 후 공론화
울산도서관 개관·문화예술회관 등 관장 대거 교체
‘울산무용제’·‘고복수가요제’ 수상 무효 사태 빚어

6·13지방선거가 치러지고 송철호 시장의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울산 문화계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변화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법. 이를 밑거름으로 비상할 내년을 기약하며 올해의 주요 문화 이슈들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 시민토론회’가 지난 8월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가운데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가 질문을 하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 시민토론회’가 지난 8월 29일 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가운데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가 질문을 하고 있다. 울산제일일보 자료사진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

송철호 시장의 민선 7기가 들어서면서 지난 7월 울산시립미술관 건립을 전면 중단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민선 7기의 시정철학과 시민여론을 충분히 반영하기 위해서다. 올해 9월 공사에 들어가기 위해 조달청 주도의 시공사 선정을 앞둔 상태였다.

이후 공론화 과정을 위해 두달여간 5차례의 전문가위원회, 100여명이 시민이 함께한 시민대토론회 등을 진행해 의견을 모았다. 설계 변경까지 점쳐지는 상황이었으나 최종적으로 설계는 원안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추가로 중부도서관 설립예정지에 시립미술관과 연계한 문화예술전문도서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중부도서관은 혁신도시로 자리를 옮길 전망이다. 울산시립미술관은 내년 7월 착공, 2021년 7월 준공해 시범운영을 한 뒤 2021년 12월 개관한다.

지난 4월 26일 남구 여천동에 개관한 울산도서관 전경
지난 4월 26일 남구 여천동에 개관한 울산도서관 전경

 

◇울산도서관 개관 ‘교육·문화의 장’

울산지역 18개 공공도서관과 160여개 공·사립 작은 도서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울산도서관’이 지난 4월 26일 남구 여천동에서 문을 열었다.

울산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5천176㎡, 부지 3만2천680㎡로 전국의 지역대표 도서관 중 가장 크다.

자료실, 대강당, 전시장, 종합영상실, 문화교실, 세미나실, 동아리실 등 문화공간과 북카페, 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교육 공간으로 꾸며졌고 로비에는 거대한 벽면 서가를 갖췄다.

개관 장서는 14만4천663권으로 5년 내 31만5천권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올해 시정 1위로 꼽히며 개관 후 지역공동체에 기반을 둔 복합 교육·문화의 장이자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받았다.

◇문화예술 관련 기관 재정비

올해 하반기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박물관, 울산문화재단 등의 기관장들이 차례로 교체됐다.

시는 지난 9월 27일자로 울산문화예술회관 신임 관장에 창원 성산아트홀 관장, 경상남도 문화예술회관장 등 다수의 공립 문화예술회관을 경영해왔던 금동엽씨를 임명했다. 같은 날 울산박물관장에는 이상목 울산암각화박물관장을 임명했다.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울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자리에는 전수일 울산민예총 이사장이 올랐다. 지난달 5일자로 취임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립예술단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1월 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니콜라이 알렉세예프(62·Nikolay-Alexeev)가 부임했다.

이어 홍은주 전 리을무용단 대표가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안무자로, 국립합창단 부지휘자 출신의 차세대 지휘자 조은혜씨를 시립합창단 부지휘자 겸 시립청소년합창단 지휘자로 위촉했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8 로마동양문화축제’에 참가한 울산학춤보존회의 공연 모습.
지난 4월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8 로마동양문화축제’에 참가한 울산학춤보존회의 공연 모습.

 

◇지역공연단체 국제무대로 진출 ‘활발’

올 한해는 지역 공연단체들의 국제무대 진출이 활발했다. 지난 4월 울산학춤보존회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8 로마 동양문화축제’에 참가해 7차례의 공연을 하고 돌아왔다. 8월에는 김미자무용단이 안중근 의거 110주년 기념 하얼빈 동양평화 문화축제에 참여해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중국에 전했다.

같은달 아카펠라 그룹 노래숲은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카펠라 축제인 ‘2018 보컬 아시아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다.

9월에는 김외섭무용단이 몽골에서 펼쳐진 ‘2018 한·몽 친선 서울의 거리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부채춤, 검무 등을 선보였다.

제52회 처용문화제가 지난달 3일~ 4일 남구 달동 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주제공연 ‘처용’ 발레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장태준 기자
제52회 처용문화제가 지난달 3일~ 4일 남구 달동 문화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개막식에서 주제공연 ‘처용’ 발레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약진’, 처용문화제 ‘수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새로운 도전’의 한해를 보냈다. 올해 지난 4월 국내 영화계 거장 배창호 감독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임하며 법인 출범 원년의 첫발을 뗐다.

6월에는 산악영화제로서는 유일하게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넷팩)의 회원으로 승인받으며 영화제의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영화제는 지난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울주군 영남알프스복합웰컴센터에서 개최했다.

닷새간 지난해보다 2만명 정도 줄어든 4만2천여명의 관객을 유치했으나 노쇼 관객이 줄고 관객들의 행사장 체류시간이 늘어난 점 등에서 대중성 확보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제52회 처용문화제’는 그야말로 ‘수난(水難)’를 겪었다.

지난 10월 5~7일 태화강지방정원 일대에서 개최예정이었으나 태풍 ‘콩레이’로 인해 행사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소는 남구 달동문화공원으로 변경됐고 일정도 3일에서 2일(11월 3~4일)로 축소됐다. 함께 진행키로 했던 ‘제1회 울산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도 따로 분리해 열렸다.

여러 악조건 속에 개최한 처용문화제는 공연콘텐츠에서는 비교적 호평을 받았으나 해마다 지적됐던 처용의 정체성 부분이 여전히 과제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울산무용·연예예술인협회 주최행사 ‘잡음’

울산무용협회와 연예예술인협회는 ‘제21회 울산무용제’, ‘제28회 고복수가요제’를 각각 개최하면서 대상 수상 무효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지난 7월 있었던 무용협회의 ‘울산무용제’. 이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 전국무용제에 울산대표로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이번에는 ‘엘 댄스컨퍼니’가 대상을 차지했지만 대회 이틀 후 전국무용제 측에서 안무자의 참가자격이 충족되지 못한다고 통보하면서 수상이 무효화됐다. 이후 차점을 받은 박선영 무용단이 대신 출전해 동상을 받는 성과를 거뒀다.

또 9월에는 ‘고복수가요제’가 대상 수상자를 비롯한 3명의 수상을 취소했다. 연예예술인협회가 진행하는 ‘고복수가요제’는 전국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가요제로 신인가수의 등용문처럼 여겨졌다.

‘음반을 출시한 경우 참가 불가’라는 규정이 있으나 수상자 3명은 본선대회 이전에 이미 디지털 음원이 출신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는 곧바로 시에 상금을 반납하고 모든 트로피를 회수하는 등 대책을 내놨으나 이 문제는 지난달 시의회 행정감사 도마 위에 또 다시 올랐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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