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업포경 재개 선언…우리의 대응은?
日  상업포경 재개 선언…우리의 대응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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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지난 26일 IWC(=International Whale Committee, 국제포경회의)를 탈퇴했다. 이는 일본이 상업포경의 재개를 선언했음을 의미한다. 일본은 포경(捕鯨)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을 의식해 반포경(反捕鯨) 국가가 많은 유럽연합(EU)과 맺은 경제동반자협정(EPA)이 지난 12일 유럽의회에서 비준되기를 기다렸다가 2주 뒤 IWC를 탈퇴함으로써 ‘잔꾀’, ‘얕은 수’에 능하다는 눈총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본은 그만큼 나라 전체가 고래잡이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일본국민들이 고래고기에 열광하는 영향이 크다. 1988년 IWC가 상업포경(商業捕鯨)을 금지하자 회원국 일본은 ‘조사 목적의 포경’을 구실로 일정한 양의 고래 포획을 허가받기에 이른다. 그 이후 지금까지 일본은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고래보호단체들의 ‘남획’, ‘잔혹’ 비난에도 아랑곳없이 사실상의 ‘상업포경’에 몰두해 왔다.

IWC 총회가 우리 울산에서 열린 2005년 여름, 일본대표단이 상업포경 재개를 겨냥해 벌인 국제적 로비활동은 지금도 회자된다. 일본이 자국 제안에 찬성하는 나라 수를 늘리기 위해 바다도 없는 아프리카 내륙국까지 제 편으로 끌어들인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때 유럽 여러 나라와 호주 등이 반대에 앞장선 IWC 총회는 일본의 패배로 끝이 났고, 이 같은 ‘상업포경 반대’ 정서는 최근까지도 지속돼 왔다. 그런 배경 하에 일본이 꺼내는 히든카드는 ‘IWC 탈퇴’라는 강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 9월 브라질에서 열린 IWC 총회에서 상업포경 재개 요청이 부결되자 석 달 후 IWC 탈퇴 카드를 내밀고 만다. 고래자원이 양적으로 회복 단계에 있다는 것이 일본의 주장이었다.

IWC 굴레에서 벗어난 일본은 앞으로 남극해에서 ‘조사 목적의 포경’을 더 이상 하지 못한다. 그 대신 자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안에서 상업포경을 재개해 판매용 고래고기를 상당량 확보할 수가 있다. ‘조사포경’만 허용되는 시점에도 학교급식에 내놓을 정도로 고래고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일본국민들로서는 ‘환영 일색’이라는 것이 외신의 보도다. 

일본 EEZ 내 상업포경이 고개를 들면 그 여파가 이웃나라 한국, 특히 우리 울산에까지 미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고래고기’를 미끼로 삼은 관광객 유치나 고래고기의 대한(對韓) 수출까지도 내다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도, 공론화 과정을 거쳐, 우리 나름의 대응방안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론화의 주제에는 △고래고기를 먹는 식문화(食文化)에 대한 평가 △상업포경을 전제로 한 대한민국의 IWC 탈퇴 여부 △대일(對日) 고래고기 수입 여부가 포함돼도 좋을 것이다.

IWC 탈퇴를 계기로 새삼 진하게 느껴지는 것은 일본이란 나라의 교활함과 집요함, 그리고 치밀함이다. 이 같은 ‘섬나라 근성’은 한반도 주변의 고대·중세사는 물론 근·현대사에서도 선명하게, 그리고 일관되게 나타난다. 일본의 상업포경 재개 선언을 계기로 우리도 정신 재무장의 의지를 다질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 정신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란 말과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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