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경비 대량해고 이유가 ‘최저임금’?
아파트경비 대량해고 이유가 ‘최저임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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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자유민주주의 시대라지만 이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울산 중구의 어느 고급 아파트에서 경비직 30명 중 22명(73.3%)이 새해 첫날부터 해고된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사회의 반응이다. “아니, 한 지붕 아래에서 이럴 수가” 하는 볼멘소리도 동시에 터져 나온다. 울산 북구의 몇몇 아파트에 경비직·청소직을 위한 휴게실(수면시설)이 마련됐다는 소식과는 너무 딴판이라고 느낀 시민사회의 반응이다. 

그러나 이는 우리 고장에서 현재진행형으로 나타나는 엄연한 현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구의 S아파트는 최근 주민투표를 거쳐 경비직 대량해고를 결정지었다. 전체 1천613가구 중 619가구(38.4%)가 투표에 참여했고 385가구(62.2%)가 해고에 찬성했다고. 그런데 그 이유가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다. 많고 많은 이유 중에 왜 하필이면 ‘최저임금 인상이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도 있다. 

‘내 뜻대로(자유)’, ‘투표를 거쳐(민주)’ 내린 결정에 왜 제3자가 입을 대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문제는 ‘당사자’들도 이의를 제기하는 데 있다. 연합뉴스는 “한 주민은 ‘경비원이 대폭 줄어들면 아이들 등·하교 안전은 누가 책임지나, 택배·재활용 업무는 어찌 다 감당하느냐’며 ‘경제논리로만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대자보에 썼다.”고 전했다.

새해 벽두부터 졸지에 일자리를 잃게 된 경비직 대부분이 60대로 다른 일자리를 찾는 중이라고 한다. ‘자유민주주의’는 알면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토록 강조한 ‘공동체의식’은 모르는 세태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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