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車부품산업 부진 지속
울산 車부품산업 부진 지속
  • 김지은
  • 승인 2018.12.26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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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 수출 증가폭 둔화에 고용·설비투자 위축
울산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 김경호 조사역이 발표한 ‘울산지역 자동차부품산업 부진 지속’ 주제의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울산지역 자동차부품산업 업황은 완성차업체 실적 악화의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울산의 자동차부품업체(1차 협력사 기준)의 58.8%가 거래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1~10월 중 글로벌 판매 실적(377만1천대)이 올해 목표치(467만5천대)를 밑도는 80.7%에 불과해 연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자동차부품업체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으며 올해 1~9월 중에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5%, 5.8% 줄어들었다. 수출은 1~11월 중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직전 2개년에 비해 둔화됐다.

자동차부품산업의 고용 및 설비투자도 다소 위축되고 있다. 2월 이후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의 고용보험 피보험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올해 들어 예금은행의 울산지역 자동차업체에 대한 시설자금대출이 1년 전보다 감소로 전환됐는데, 이는 지역 자동차부품업체가 업황 전망 악화로 설비투자 계획을 축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울산지역 기업들은 자동차·조선업체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 및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한국은행은 향후 울산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실적 회복은 다소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경호 조사역은 “최근 현대자동차 북미지역 사업장의 신차 출시 등으로 관련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분쟁 및 중국 경제성장세 둔화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 미국이 무역확장법 제232조에 의거 국산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이 위축될 위험도 잠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수출·투자 지원, 정책금융 확대 등은 단기적으로 자동차부품 산업의 어려움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차 및 자율주행차 도입 추세에 대응해 자동차부품 업계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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