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市政 6개월… 시민단체의 평가
송철호市政 6개월… 시민단체의 평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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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팎이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무술년(戊戌年)도 며칠 안 지나 마침표를 찍는다. 시민들이 민선7기의 수장으로 선택한 송철호 울산광역시장도 취임 6개월을 채우는 시점이다. ‘팔전구기(八顚九起)’의 신화를 몸소 써내려간 송 시장의 시정(市政) 6개월은 어느 정도의 점수를 줄 수 있을까? 이 문제라면 다양한 평가의 주체와 잣대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범위를 좁혀 울산지역의 대표적 시민단체라고 자타가 인정하는 울산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의 26일자 논평을 편의상 인용해 본다.

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송철호 시장의 시정 운영 6개월의 실적을 바탕으로 성적표를 매겼다. 다만, 진보성향인 시민연대의 논평 밑바닥에는 같은 진보성향인 송 시장에 대한 애정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인지 보수성향이 주를 이루던 역대 울산광역시장들에 대한 평가와는 온도차이가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시민연대는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객관성을 견지하려는 노력의 흔적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시민연대는 “시정 운영 과정에서 때에 따라 비판자 또는 제안자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자인한다.

시민연대는 먼저 송 시장의 시정철학이 제대로 구현된 본보기 사례로 ‘시민신문고위원회 출범’과 ‘고교 무상급식 실시’를 손꼽는다. 특히 시민신문고위에 대해서는 ‘짧은 출범 일정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민원의 접수·처리를 통해 빠른 정착성과를 보이고 있다”, “시민 눈높이에 맞춘 민원처리를 통해 행정 문턱을 낮추고 있다”고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고교 무상급식에 대해서는 “시교육청과 시청, 구·군청까지 빠른 업무협의를 통해 2019년 1학기보다 앞서 2018년 2학기 9월부터 조기에 시행되고 있다”, “시민들로서는 울산의 권력 교체를 실감할 수 있는 정책 실행”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에는 쓴 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보자. 시민연대는 ‘철저하지 못한 인사검증’과 ‘일관된 메시지의 부재’ 즉 ‘오락가락 행정’을 문제로 지적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경제부시장과 복지여성국장 등 시청의 개방직 인사와 울산시 산하 공기업 수장들의 인사가 과연 적절했는지?” 반문하면서 아픈 부위를 건드리기도 했다. 시민연대는 또 “단체장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는 인사의 임명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임용된 인사들에 대한 시민적 검증 과정이 없었을 뿐더러 능력과 자질에도 문제가 있다 보니 인사권자(시장)에 대한 비판적 의견들이 계속 입에 오르내릴 수밖에 없다”고 독불장군 식 인사 태도를 비판했다.

시민연대가 들춰낸 문제점은 이밖에도 적지 않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은 야당과 노조에서 끈질기게 들고 나온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서도 분명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고 어물거린 일도 쓴 소리를 들어야 했다. 시민연대는 “광주형 일자리 논란 등 민감하고 시급한 지역 경제현안에 대한 대처와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민생조치가 좀처럼 확인되지 않는다”는 질책도 덧붙였다. 송철호 시장은 이 같은 쓴 소리를 ‘선의의 팽이채’ 정도로 여기면서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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