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테크노산단에 국내 첫 ‘화학사고 대응센터’ 출범
울산, 테크노산단에 국내 첫 ‘화학사고 대응센터’ 출범
  • 김규신
  • 승인 2018.12.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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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코아네트웍스, 화학물질 누출 대비 대응차량 구비누출 오염물질 중화·현장 안정화 처리·수처리 등 역할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 위치한 ㈜엔코아네트웍스에서 ‘화학사고 대응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 위치한 ㈜엔코아네트웍스에서 ‘화학사고 대응센터’ 출범식이 열렸다.

 

석유화학단지에서 불산이나 염산 등 누출사고가 발생하거나 고속도로에서 전복된 탱크로리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흘러나왔을 때 긴급 출동해 초동대처 및 긴급 처리를 할 수 있는 ‘화학사고 대응센터’가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출범했다.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 위치한 ㈜엔코아네트웍스(대표이사 장상용)는 지난 21일 울산산학융합원(원장 울산대학교 조홍래 부총장), RUPI사업단(단장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과 공동으로 산학연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학사고 대응센터’에서 센터 출범식과 ‘불산 누출사고 대응’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화학사고 대응센터’에서는 △누출한 오염물질을 안전하게 중화 및 정화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차량 △오염된 시설물을 안정화시킬 수 있는 현장 안정화 처리 차량 △잔류 고상과 액상 및 기상 물질 처리 차량 △화학물질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매립이나 소각, 수처리 등을 담당하는 등의 역할이 가능한 6종의 차량을 운영한다. 현재 5종을 개발했고 1종은 내년에 개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각 차량은 운전자와 대응요원이 유해화학물질에 노출돼 피해를 입는 것을 막기 위해 클린 에어시스템, 운전석 내 모니터링을 통한 자동조정장치와 원격조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수 화학사고 대응 장비들은 ㈜엔코아네트웍스가 2016년 환경부가 주관하는 ‘화학사고 환경피해저감 기술개발’ 사업의 ‘화학사고 대응 환경기술개발’ 분야 총괄 주관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5차년도 중 3차년도까지의 과제 수행을 통해 개발했다.

㈜엔코아네트웍스는 석유화학공장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초기 대응과 함께 사고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WCMS, Wise Chemical Management System)’도 함께 개발해 이를 상용화하면서 산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WCMS는 화학사고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진단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과 사고 현장에서 화학물질의 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통합처리 시스템이다.

이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근접무선통신(NFC) 등의 기술 융합을 통해 안전관리자의 메인 서버와 모바일기기로 통합 전송·관리된다.

㈜엔코아네트웍스의 화학사고 대응기술은 2014년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D업체에서 불화수소 혼합물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긴급 출동한 특수 방재 차량이 10분 만에 인명 피해 없이 가스를 모두 회수하는 등 초동 대처에 성공하며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2012년 경북 구미공단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 유출 사고 때 5명의 사망자와 8천여명의 피해자, 126개사 이상의 기업이 피해를 받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장상용 ㈜엔코아네트웍스 대표는 “10년 전 회사를 설립한 뒤 수많은 시행 착오와 임직원들의 피땀 어린 연구개발 노고 덕분에 현재에 이르게 됐다”면서 “석유화학단지에 인접해 사는 울산시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할 것이며 오늘을 시점으로 대한민국 ‘화학사고 대응센터’의 선구자가 된다는 각오로 센터를 향후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조홍래 울산산학융합원장은 “㈜엔코아네트워크는 울산테크노산단에 입주한 첫 번째 기업으로서 중소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규모와 기술을 가진 대응센터에 놀랐고, 미래 가치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경술 울산시 창조경제본부장은 “‘화학사고 대응센터’가 출범하면서 공단 내 화학물질 누출사고에 대한 울산의 안전 대응 수준이 한 단계 올라가게 됐다”고 격려했다.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는 “‘화학사고 대응센터’의 현재 기술 및 제품개발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로 사고가 발생한 산업현장에서 적시적소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유관기관과 정확한 사고위치 및 상황을 실시간으로 교류하도록 하는 연계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엔코아네트웍스에 따르면 2012년 경북 구미공단에서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불화수소) 유출 사고 때 5명의 사망자와 8천여명의 피해자, 126개사 이상의 기업이 피해를 입은 구미시의 시의원들이 조만간 ‘화학사고 대응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견학하고 시연회도 참관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인 S사와는 곧 2대의 대응차량 판매계약을 할 예정이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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