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꽃, 유럽 편 (5)- 볼거리 많은 프랑스 ①
-여행의 꽃, 유럽 편 (5)- 볼거리 많은 프랑스 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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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오랜 역사와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알려져 새로운 볼거리가 없다고 한다. 여행은 직접 접하고 그 속으로 들어가야 맛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의 랜드 마크인 에펠 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인 1889년에 준공, 개관되었다. 만국박람회를 기념하여 세운 파리의 상징이다.

이것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 파리의 경치를 해친다고 해서 완공 당시 모파상과 같은 예술가와 지식인의 비판을 받았으나 그대로 남아 무전탑(無電塔)으로 이용되었다. 그러다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텔레비전의 송신탑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그냥 철 구조물 같다. 정상의 전망대까지는 예약하면 기다리지 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탑 아래 위치한 샹 드 마르스 공원, 왼쪽에는 나폴레옹의 유해가 있는 앵발리드, 그 근처에는 로댕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파리의 전경이 밤에 더 아름답다. 특히 밤 9시 이후부터 매시 정각에 10분 동안 전기 스파크 같은 에펠 탑의 발광(發光)을 보면 황홀경에 빠진다. 센 강 물이 깨끗한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멀리서 보면 더 아름답다. 유람선을 타고 센 강을 따라 에펠 탑과 야경을 감상하면서 파리의 낭만이 시작된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1806년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대문 형식의 건조물이다. 개선문의 본래 이름은 ‘에투알 개선문’으로 나폴레옹은 완공된 모습을 보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프랑스 혁명과 무수한 전쟁에 참여했던 군인의 이름과 프랑스 군대가 전쟁에서 승리한 곳 등이 벽에 새겨져 있다.

현재 개선문 아래에는 1차 대전에서 사망한 무명용사의 무덤과 함께 그들의 죽음을 기리는 영원불멸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독립문을 비롯하여 파리 개선문을 모방한 문이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많이 있다.

콩코드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처형 장소였으나 화합과 단결을 의미하는 콩코드 광장으로 바뀌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통해 개선문과 일직선으로 연결된다. 중앙에 있는 룩소르의 오벨리스크, 좌우에는 아름답게 조각된 분수대가 있다. 이 오벨리스크는 높이 23m, 무게 230ton의 거대한 화강암 돌기둥으로, BC 1550년에 만든 것인데 기둥에는 1천600자의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1829년에 이집트의 ‘모하메드 알리’ 왕이 샤를10세 프랑스 왕에게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이집트에서 배로 4천km 떨어진 이곳까지 오는 데 5년이나 걸렸다니 놀라운 일이다. 인간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하게 된다.

관광객들의 명소인 샹젤리제 거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2km의 대로다. 일류 브랜드의 상점들이 몰려 있으며 쇼윈도의 다양한 전시물들이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귀족적인 거리다.

고급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많아서 거리를 둘러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때에는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크리스마스 마켓이 형성된다. 마리 드 메디시스 왕비가 센 강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길을 만들게 하면서 ‘샹젤리제 거리’가 되었다. 화려함의 극치로 파리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이유에 가세하고 있다.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뜻한다. 그래서 같은 이름의 성당이 많이 있지만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중심인 시테 섬에 있다. 무려 170년에 걸쳐 완공된 성당으로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다. 1455년에는 이곳에서 잔 다르크의 명예회복 재판이 거행되어 마녀에서 성녀로 다시 태어났다. 나폴레옹을 비롯한 많은 왕과 황제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다. 드골 장군, 미테랑 대통령의 장례식도 이곳에서 거행되었다.

무엇보다 빅토르 위고의 명작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곳이다. 성당 곳곳에 노트르담의 꼽추인 콰지모도가 조각되어 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죽음으로 함께 한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보고 싶다. 안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장미창이 있다. 채광이 색깔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 되는 4가지 색깔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있다. 6천100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을 매주 일요일 오후 5시 45분에 연주하는 것을 보기를 권한다.

루브르 박물관은 유럽에서 최대, 최고의 미술관의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에는 페이가 설계한 유리로 만들어진 피라미드가 루브르를 대표한다. 안에는 지중해 연안의 고대문명에서 19세기 전반까지의 작품이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등이 여기에 있다.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우리가 흔히 잔 다르크와 혼동하는 그림이다. 다비드의 <나폴레옹 대관식> 등등 헤아릴 수 없는 유명한 예술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책과 영화로 베스트가 된 ‘다빈치 코드’가 생각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의 하나는 노트르담 대성당 앞 광장에서 거리의 악사들의 밤늦게까지 펼쳐주는 연주 장면이다. 관광객들과 많은 사람이 손뼉을 치고 춤을 춘다. 마치 그래야 하는 것처럼 몸치인 나까지 가만히 놔두질 않았다.

바닥에 있는 별 모양의 포인트를 포앵 제로(Point Zero)라고 한다. 파리와 다른 도시 간의 거리를 측정할 때 기준점이 되는 곳이다. 뒤꿈치를 대고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돌아오면 다시 파리로 온다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주의할 점은 올라가서 여러 번 발을 비비면 효과가 없다고 하니 한 번만 밟아야 한다. 언제 다시 파리에 가볼까나? (이어짐)

<김윤경 여행가·자서전쓰기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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