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택시… 울산 시민들 ‘발 동동’
멈춰 선 택시… 울산 시민들 ‘발 동동’
  • 성봉석 기자
  • 승인 2018.12.2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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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 반대’ 지역 개인 3천617 ·43개 업체 2천156대 중단
지역 승강장 ‘텅텅’, 카풀·버스 이용에 송년모임 미루기도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전국 택시 업계가 ‘카풀 반대’ 집회를 연 가운데 울산 택시업계 역시 파업에 나서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전국의 택시 노동자들은 택시 운행을 멈추고 서울 여의도에 모여 분신 사망한 택시기사 고(故) 최모(57)씨를 추모하는 한편, ‘불법 자가용 카풀 영업을 근절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울산지역 역시 개인택시 3천617대와 일반택시 43개 업체 2천156대가 택시 운행 중단에 참여했다. 개인택시 종사자 80여명, 일반택시 종사자 2천여명은 이날 오전 5시와 6시 사이 버스와 택시를 나눠 타고 서울 집회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급하게 택시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은 잡히지 않는 택시를 기다리면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평소 출근길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김모(26·여)씨는 “동네에 버스가 별로 없어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데 택시가 하나도 없어서 당황했다”며 “택시 호출 앱을 사용했는데도 전혀 배차가 안 돼서 결국 한참을 기다려 버스를 탈 수밖에 없었다. 택시 운행 중단의 여파인지 버스 승객들도 많아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또 연말 저녁 약속을 잡은 시민들은 파업 소식에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장소를 변경하거나 약속 날짜를 미루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20일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윤일지 기자
20일 남구 시외버스터미널 택시승강장에서 시민들이 오지않는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 윤일지 기자

 

직장인 송모(31)씨는 “오늘 택시가 안다닌다고 해 아예 날짜를 옮길까 하다가 결국 번화가가 아닌 집 근처에서 송년회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울산지역 택시 승강장 곳곳은 평소 줄지어 있던 택시를 찾아볼 수 없었고 덩그러니 비어있었다.  

택시 운행 중단으로 인해 카풀 서비스 업체에 ‘콜’이 몰리기도 했다. 특히 카풀 서비스 업계는 이날부터 이용금액을 지원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달 카카오카풀 드라이버로 신청해 시범 서비스에 참가한 한 40대 운전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뒤 카풀을 할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찾았지만 이용자가 없어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며 “오늘은 이용금액 지원이 있어서인지, 택시를 잡기가 어려워서인지 이용 희망 수요가 많았고, 결국 처음으로 출근길에 카풀 이용자를 태워봤다”고 말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택시업계가 파업을 벌인 20일 울산역 앞 택시승강장이 텅 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일지 기자

 

한편 울산시는 이날 전국 택시 운행 중단과 관련,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합 비상수송대책을 마련·시행했다.

출근 시간대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동구와 대기업 협력사가 밀집한 북구, 석유화학공단 지역과 중․고등학교, 주요 관공서 등을 연계하는 시내버스 8개 노선 8대를 증차 운행했다.

울산역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자정 이후 도착한 울산역 KTX 연계 리무진 5개 노선과 시외·고속터미널, 태화강 노선도 이날 하루 연장 운행했다. 

아울러 승용차요일제 참여 차량 중 이날 운행이 금지된 5천400대의 운휴지정을 해제하고, 택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택시 부제(1천564대) 차량을 전면 해제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택시이용객이 많은 울산역, 태화강역, 공항,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재래시장, 대형마트와 택시 승강장 등 총 50여 곳에 현수막 등을 설치하고 방송 3사와 케이블 방송, 시 홈페이지, 버스안내정보(BIS), 도로전광표지(VMS)등으로 홍보를 실시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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