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택거래 줄면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울산, 주택거래 줄면서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
  • 김지은
  • 승인 2018.12.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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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울산 주담대 331억원 ↓… 감소세 심화
전월세 이사자금 수요 늘어 기타대출은 증가
집값 하락에 매매보다 전월세 선호도 높아져
주택거래 위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히 줄면서 울산지역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세 이사자금 수요가 늘면서 기타대출이 증가했는데, 지역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매매보다는 전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다.

19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10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울산지역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434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31억원 감소했으나 기타대출이 766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2.4%)은 주택거래 위축으로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해서 지난 7월(△0.6%), 8월(△1.4%), 9월(△1.2%) 등 4개월 연속 줄었다.

울산의 10월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92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천222건)보다 24.7%나 감소했다.

전국에서 주택매매 거래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든 곳은 부산(△10.5%)과 울산 두 곳 뿐이다.

올 들어 10월까지의 누계 거래량도 울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울산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9천4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줄었다.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76% 하락하며 17개 시·도 가운데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동구(△1.14%), 북구(△1.08%), 울주군(△0.53%), 중구(△0.62%) 등 모든 구·군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 불황에 따른 인구유출 및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 주택 공급확대 등의 영향이다.

이같은 주택경기 침체로 지난해 동월 대비 가계대출 증감률은 0%대로 떨어졌다. 10월 가계대출 증감률은 0.9%로 전월(1.5%)보다 낮아지면서 2016년 하반기 이후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 10월 전체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은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와 전월세 관련 이사자금 등으로 기타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기간 울산의 전월세 거래량은 2천134건으로 전월보다 46.3%(+675호) 증가했다. 이는 울산지역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며 집주인이나 임차인 모두 매매 보다는 전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추석 전후 사용한 소비자금 결제가 10월 중 도래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이 확대됐다는 게 한국은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총여신 중 가계대출 비중(49.6%)은 전월과 같았으며, 가계대출 연체율(0.20%)은 전월(0.1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은 전국(0.27%) 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격차는 9월부터 다소 축소된 상태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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