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학사관리’ 제대로 하고 있나?
‘수능 후 학사관리’ 제대로 하고 있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19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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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 성격이 짙지만 교육당국이 수능 후 학사관리에 신경을 쏟기 시작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 한 것은 사상자를 10명이나 낸 강릉 펜션의 학생 참사 사고 이후에 그런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9일 강릉 펜션 사고 상황점검 회의에서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는 것은 아닌지 전수점검 하겠다”며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도 신속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학생안전 매뉴얼과 규정을 재점검 하겠다”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은 교육청에 권한이 있더라도 교육부가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지 않게 조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은 교육부가 수능 후 고3 졸업반 학생들의 학사관리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와 같은 정황은 일선 교육현장일수록 더 선명해진다. 본보 취재진은 19일 울산 남구의 한 고교 3학년 교실을 살펴본 뒤 “수능을 끝낸 고3 학생들이 학교에 방치되고 있다”고 일선 교육현장의 실상을 직설적 표현으로 보도했다. “학생들은 엎드려 잠을 자거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전국 어디서든 비슷한 모습이자 학교도 정부도 공감하는 기정사실이지 싶다. ‘강릉 펜션 참사도 그런 배경이 원인’이라는 일각의 주장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수능 이후의 학생 방치 여부에 대한 전수점검’을 약속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국민들이 불신의 시선을 단박에 거두게 될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교육행정이 연례행사 같기 때문 하는 소리다. 역대 교육부장관들이 엄두도 못 낸, 상큼한 수능 후 학사관리 대책을 유 부총리가 속 시원히 마련해 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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