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5천억 긴급수혈… 車부품업계 ‘숨통’
3조5천억 긴급수혈… 車부품업계 ‘숨통’
  • 김규신
  • 승인 2018.12.18 2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 발표재정·일감확보 지원, 친환경차 보급확대 등市 “지역자동차 부품산업 재도약 기대” 환영

 

정부가 침체에 빠진 자동차 부품업계의 활력 제고를 위해 재정적 지원과 일감 확보 지원에 나선다. 부품산업 생태계 구조변화를 유도하는 한편, 친환경차 대폭 증산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울산시와 자동차업계는 부품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이라며 환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자동차 부품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자동차 부품산업에 3조5천억원 이상의 재정지원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종사자는 24만명으로 완성차업계 15만명에 비해 많고 생산 규모도 100조원으로 완성차업계 97조원보다 크지만 완성차업계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 충격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의 여파를 맞은 완성차업계의 판매 부진은 부품업계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부품기업들은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만기연장 등을 호소해 왔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완성차업계가 공동으로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3년 이상 장기로 1조원의 자금을 순차 지원하는 등 총 3조5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부품기업의 일감 확보를 위해 신차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감면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하고, 10년 이상 노후 경유차를 등록말소한 후 신규로 구매하면 내년 말까지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해주기로 했다.

친환경차 보급을 위해 전기·수소차의 내년도 보조금 예산을 대폭 확대, 전기차는 올해 2만6천500대에서 내년 4만2천대로, 수소차는 746대에서 4천대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기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M&A 등 대형화를 지원하고, 산업구조 고도화 프로그램(10조원)과 기업구조 혁신펀드(1조원) 등을 활용해 신성장 시설투자 등 기업 상황별 맞춤형 사업재편도 지원한다.

생산성 향상과 기술고도화를 위해 2022년까지 2천개사에 대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글로벌 부품시장 개척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선제적인 투자와 수요 창출을 통한 미래차 생태계 전환 가속화를 위해 2022년까지 전기차 43만대, 수소차 6만5천대로 확대 보급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 공공기관 친환경차 의무구매율을 현재의 70%에서 2020년에는 100%로 상향하고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뛰어난 수소버스도 2022년까지 2천대(누적)를 보급하는 한편, 전경버스도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수소버스로 교체할 방침이다.

친환경차 이용 확대를 위해 전기차 충전소 1만기, 수소충전소 310개소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미래차 핵심부품 기술 고도화를 위해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부품 R&D에 2조원을 투자하고 석·박사급 미래차 개발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현재 7개 대학에서 2020년 11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완성차에 대한 높은 의존성, 규모의 영세성, 미래차 투자 부족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의 원천인 자동차 부품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글로벌 메이커도 인정하는 우수한 부품 공급망을 갖추는 등 국내 부품업계에도 여전히 희망이 있다”면서 “부품 산업생태계 유지, 근본적 체질 개선, 미래차 산업 전환 가속화 등을 담은 이번 대책으로 부품산업계의 활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방안에 대해 자동차산업계와 울산시는 나란히 자동차 부품산업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울산시는 조선산업 위기에 이어 자동차산업까지 어려움이 가중하는 상황에서 이번 방안이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에 대한 활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시는 지역 부품기업 유동성 지원을 위해 30억원 규모 출연과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수소전기차를 322대에서 1천대로, 전기차는 411대에서 900대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울산시가 추진 중인 미래자동차 종합안전시험장 구축 및 고안전부품개발사업(160억원), 동남권 특장차 인증센터 구축(100억원), 울산 매곡 뿌리산업 선도단지 지원사업(120억원) 등 미래자동차 산업 육성에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도 이번 방안을 환영하며 위기극복 노력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KAICA)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자금난과 가동률 저하로 인해 부품업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정부 지원을 계기로 자동차산업의 실적 악화, 경영 위기, 고용 감소, 산업생태계 붕괴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동차업계는 정부 지원에 화답하기 위해 상생 협력 강화와 국내 투자 확대, 협력적 노사관계로의 발전 등에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규신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