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도시 ‘진보·보수 일체감’ 절실
남북경협도시 ‘진보·보수 일체감’ 절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1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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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울산시의회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토론회가 하나 열렸다. ‘남북경협 선도도시 울산’이란 이름의 이 토론회에 참석한 인사들의 면면은 이날 행사의 무게감을 넉넉히 짐작케 한다. ‘울산경제의 새로운 도약, 남북경협 현재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김종훈 국회의원(토론회 좌장)과 김창현 시·도지사협의회 남북교류협력 특별위원(주제발표, 전 동구청장), 진희관 인제대 교수(주제발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진희관 교수는 ‘판문점 선언시대, 한국경제의 대전환과 남북경제협력’이란 주제발표에서 북한의 경제현황과 정부의 남북교류협력 방향을 설명하고, 지자체의 역할과 남북교류협력의 중요성, 향후 과제 및 실행방식의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또 김창현 특별위원은 울산의 남북교류협력사업 현황과 ‘울산시 남북교류 경제협력 추진계획’의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제안했다.

이어진 토론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정영희 ‘울산겨레하나’ 운영위원장이 나와 ‘모란봉 국수공장으로 본 울산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 발표했다. 또 김승석 울산대 교수와 김승길 울발연 부연구위원은 각각 ‘남북교류를 위한 울산시의 2019년 과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울산 교통·물류 연계방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 이날의 토론회가 얼마나 알차게 준비되고 얼마나 진지하게 진행됐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울산이 ‘남북경협 선도도시’의 이름표를 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기대감도 갖게 한다.

다만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 토론회 참여 인사들의 면면이 대체로 ‘진보’ 색채에 치우친 것 같다는 점이다. 이는 자칫 그릇된 선입견으로 이어져 ‘디딤돌’이 아닌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보수’ 색채가 아직도 짙은 지역정서를 감안할 때 ‘남북경협 선도도시 울산’으로 가는 길은 의외로 험난할 수도 있다. 그 대안은 민과 관, 여와 야, 특히 ‘진보’와 ‘보수’가 같이 가는 길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지혜로운 방법도 찾아 나설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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