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임단협 연내타결”
현대중공업 노조 “임단협 연내타결”
  • 이상길
  • 승인 2018.12.13 2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측에 노사대표자 회의 제안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이하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연내타결을 위해 노사 대표자 회의를 제안했다.

노조는 13일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지난 12일 파업집회에서 박근태 지부장은 ‘오전에 사장과 다시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노사 신뢰회복을 위해 지난 단체교섭에서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는 사항부터 먼저 지켜라 했다’고 말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울러 단체교섭 마무리에 걸림돌이 있다면 노사 대표가 담판을 짓자고도 했다”며 “노동자 권리 쟁취와 고용 보장을 위해 끝까지 함께 투쟁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노사 대표는 이날 소식지에서 언급된 노사 대표 간의 만남 외에도 이미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2차례 더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올해 임단협의 연내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임금협상의 경우 크리스마스 직전에 노사 대표가 만나 통 큰 합의로 잠정합의를 이뤄낸 뒤 그해 12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 가결을 통해 연내타결을 이뤄낸 경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노사 양측은 연내타결을 위해 현재 매일 집중 실무교섭을 진행 중이다. 실무교섭은 노사 양측 실무진이 비공개로 진행하며 논의된 사안은 교섭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본교섭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다. 현재 교섭의 쟁점은 최근 불거진 조합원 불법사찰 문제를 비롯해 임금 인상 등이다.

지역 한 노사전문가는 “노사 양측이 연내타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2015년 임협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도 적잖다. 하지만 일부 강성 조합원들의 불법 시위 등으로 인해 임단협 매듭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신임 사장의 임단협 타결 의지와 노무조직 해체 등 회사의 열린 자세에 노조도 좀 더 유연하게 나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조는 지난 7월 당초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의 절반 가량인 기본급 7만3천373원 인상, 내년 말까지 고용 보장, 유휴인력 최소화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 수정 요구안을 전달했다.

노조는 지난 11일 소식지를 통해 고용 안정을 위한 구조조정 중단 선언, 최대주주의 이익 재투자, 원하청 차별 및 불공정거래 문제해결, 노사관계 변화와 신뢰 구축, 조속한 단체교섭 마무리 등 5대 요구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회사는 경영 위기를 이유로 올해 임금동결, 경영 정상화시까지 기본급 20% 반납 등을 요구 중이다.

연말까지 2주 가량 남은 시점에서 현대중 노사가 합의점을 찾는 데 성공할 지 조합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