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 미 연방 합중국 서부 내장산에 있는
그랜드 케니언에 가다
마음이 길이다
세월이 만들어낸 흔적은 딱딱한 껍질을 만들고 그 속에 역사를 숨기고 있다.
대륙의 광활하고 웅장한 자연이 빚어낸 시간의 두께는 쌓인 만큼 인고의 역사가 느껴진다.
그 웅장한 역사가 내장산 어디쯤에도 있는 것이다.
중국으로 유학을 가던 원효 스님이 해골에 고인 물을 아주 맛있게 먹은 것처럼 대상만 다를 뿐이지 그 속에 품은 원재료에는 변함이 없다.
불교에서 나온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처럼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 아닐까.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의 가까운 곳에 우리가 바라는 무엇이든 존재한다.
우리가 마음먹기에 대상은 멀리 있기도 가까이 있기도 한 것이다.
나무 껍질에서도 그랜드 케니언을 연상할 수 있는 시인의 유연한 사고가 디카시를 읽는 사람마저 공간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한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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