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실내체육센터, 설계 예산만 군의회 통과
울주군 실내체육센터, 설계 예산만 군의회 통과
  • 강귀일
  • 승인 2018.12.1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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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억원 중 13억원만 최종 의결
李군수, 민주당 의원 설득도 실패
군의회, 내년 예산 9천410억 확정

울주군이 조성 예정인 울주종합체육공원에 종합운동장을 건립하려던 당초계획을 철회하고 실내체육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 가까스로 추진될 수 있게 됐다.

울주군이 이 사업을 위해 추가로 편성해 울주군의회에 제출한 예산안 66억8천200만원이 울주군의회 행정복지위원회에서 전액 삭감됐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설계비 명목 13억원이 최종 확정됐기 때문이다.

군의회 행복위는 지난 6일 내년도 당초예산안 심의 계수조정을 통해 울주종합체육공원 조성사업비 증액분 66억8천2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열린 예결특위에서 설계비 13억원이 되살아났고 12일 열린 본회의에서 의결돼 최종 확정됐다.

울주군은 이 사업의 설계비가 확보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는 됐다. 그러나 집행부가 군의회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의회 행복위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명, 자유한국당 의원이 2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행복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인 이선호 울주군수의 손을 들어 주지 않고 관련 예산안을 전액 삭감했다.

행복위에서 삭감된 예산안은 예결특위에서 그 일부가 되살아나게 됐다. 예결특위는 민주당 의원 3명과 한국당 의원 3명, 무소속 의원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예결특위에서 그나마 설계비 13억원이 되살아난 것은 무소속의원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과정에서 이 군수는 같은 당 의원들도 완전히 설득하지 못한 채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의원들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소통의 부재로 꼽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군수가 결정한 사항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을 소통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울주군의회는 12일 본회의를 열고 내년도 당초예산을 9천410억4천880만원(일반회계 8천813억3천937만6천원, 특별회계 597억942만4천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앞서 울주군은 9천411억880만원의 당초예산안을 편성, 의회에 제출했으나 세입 예산에서 6천만원이 삭감되면서 전체 규모가 감소했다. 의회는 또 29건의 사업에 대한 264억9천501만원을 삭감하고 내부 유보금으로 조정했다.

박정옥 예결특위원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소관 상임위의 예산심사를 최대한 존중했지만, 상임위에서 삭감된 예산이라도 군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은 다시 반영했다”며 “내년도 예산안이 올바르게 쓰여 지역 발전과 군민 생활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의회는 이와 함께 △울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울주군 관광 진흥 조례안 △울주군 출산장려 지원 조례 전부개정조례안 △울주군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울주군 귀농어·귀촌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울주군 야영장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울주군 공중화장실 설치 및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울주군 지하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16건의 조례안을 의결하고, 내년 기금운용계획안과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처리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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