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 50만대 생산체제 구축
현대車그룹,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 50만대 생산체제 구축
  • 김규신 기자
  • 승인 2018.12.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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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보급확대 중장기 로드맵 공개
연구개발·설비확충 7조6천억 투자
국내 직·간접 고용 22만명 달할 듯

세계 최고 수소차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중장기 수소·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11일 공개했다. 

2030년까지 국내에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계속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누적으로 7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5만1천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FCEV 비전 2030’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2030년 국내서 연간 기준으로 승용, 상용을 포함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를 통해 △2030년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 선두 지위를 계속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누적으로 총 7조6천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2030년까지 총 5만1천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당장 현대차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연간 3천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천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천억원의 투자를 단행, 총 1천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협력사에 설비투자 자금 등을 지원, 협력사가 안정적으로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장하고 시장 수요에 대응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가속화가 가능하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이 낮아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업계와 한국수출입은행의 부품 수 비교조사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는 3만개, 전기차는 1만9천개, 수소전기차는 2만4천개에 이른다.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할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한국은행 차량용 취업유발계수 적용)는 약 22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현대차는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새 사업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에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면서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 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충주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을 완공하면 현재 연 3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이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된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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