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케임브리지대가 튼 교류의 물꼬
UNIST-케임브리지대가 튼 교류의 물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1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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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영국 케임브리지대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현지에서 학생교류를 다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미국 하버드공대에 이어 세계 명문대학과 맺은 두 번째 학생교류 업무협약이라고 하니 UNIST가 세계무대로 진출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가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린다는 것은 ‘울산’이란 도시를 지구촌에 알리는 부수효과도 따를 것이 분명해 보인다. UNIST가 내딛는 걸음마다 ‘ULSAN’이란 영어식 고유명사가 반드시 따라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울산시민은 물론 울산시나 울산시교육청, 울산대학교 등 고유명사에 ‘울산’ 자가 들어간 공공기관 또는 교육기관들로서는 UNIST의 이날 행사를 같이 다 기뻐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날의 업무협약 체결로 얻게 될 실익의 당사자는 누구일까? 답변에는 긴 설명이 필요 없지 싶다. UNIST 당국은 물론 UNIST에 현재 적(籍)을 두고 있는 학생, 그리고 앞으로 적을 두게 될 학생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에 따라 UNIST 학생들은 앞으로 세계적 스타덤에 올라있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최대 50명까지 선발될 학생들은 2주에 걸쳐 어학수업, 문화체험의 특전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 반대급부도 관심거리다. 협약 파트너인 케임브리지대 처칠칼리지 학생들이 교환방문 형식으로 UNIST의 여름철 프로그램(SPIKE)에 초청 받을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교류는 두 대학교 학생들이 국제경험의 폭을 넓히고 두 교육기관이 유대를 두텁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세계적 대학에서 최고 수준의 연구 환경과 학습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학생들이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며, 앞으로도 명문대학들과 교류의 폭을 한층 더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UNIST 당국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뿌리에 대한 생각이 너무 엷어 보인다’는 시민적 의구심을 속 시원히 풀어줄 어떠한 조치도 근자에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적 명문대학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과정에서 대학이 뿌리 내릴 수 있게 도와주고 지금도 도움을 아끼지 않고 있는 울산시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배려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의미 있는 지적에 애써 귀를 막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어떤 연유에서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방문교류 일정에 외국 명문대학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울산 시티투어’ 프로그램이라도 집어넣는다면 시민들은 속된말로 ‘반분이라도 풀릴 것’으로 확신한다. ‘뿌리를 아는 UNIST 학생, 뿌리를 잊지 않고 돌아보는 UNIST 대학당국!’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이 짧지만 의미심장한 말이 시민들의 가슴 깊숙이 새겨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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