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내년 ‘산단안전’ 통합파이프랙 구축 첫 삽
울산, 내년 ‘산단안전’ 통합파이프랙 구축 첫 삽
  • 이상길
  • 승인 2018.12.1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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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2조 달성’ 내년 신규사업 주목

울산 산업단지 내 안전성 제고를 위해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요구돼왔던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이 내년에 첫 삽을 뜬다. 또 내년에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사업들이 대거로 새로 시행될 전망이다. 울산시가 지난 9일 내년 국가예산 확보현황을 발표한 가운데 내년에 새로 시작되는 사업들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지하배관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본격화…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도 시작

내년에 새로 시행되는 신규사업은 총 89건 995억원 규모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은 단연 통합파이프랙 구축사업이다. 통합파이프랙이란 현재 지역 산단을 중심으로 지하에 우후죽순으로 매설된 각종 배관들을 지상으로 끌어올려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국가산단 지하에는 230여개 업체가 이용하는 지하 배관이 묻혀있다. 화학관 821.1㎞, 가스관 572.2㎞, 송유관 158.9㎞, 상하수도관 124.2㎞, 전기·통신관 90.8㎞, 스팀관 7.3㎞ 등 길이가 1천770여㎞에 이르고 있다. 20년 이상 노후화한 배관이 60%가 넘어 사고 위험이 높은데다 배관마다 관리감독 주체도 제각각이어서 사고 시 대처가 어렵고, 점검 등 관리의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문제가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아울러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져왔다. 실제로 지난 9월 13일 남구 선암동 명동삼거리 스팀배관 폭발사고를 비롯해 2014년 1월에는 남구 용연동 한 도로 굴착공사 과정에서 프로판 배관이 파손돼 가스 40t이 누출되기도 했다.

또 같은 해 2월 울주군 온산읍에서도 도로 굴착 공사 중 지하 배관이 파손돼 질소가스가 누출됐고, 2016년에는 온산공단의 지하배관이 파손돼 질소가스 6만㎥가 누출되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는 신규 매설 또는 누락된 배관을 확인해 지난 3월 지하매설배관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완료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 등 16개 기관산업안전 전문가들로 ‘국가산단 지하 배관 선진화사업단’을 구성해 통합파이프랙 설치와 통합안전관리센터 구축의 필요성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수천억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발목을 잡으면서 사업 추진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하지만 내년 국비로 울산석유화학단지 지상 통합파이프랙 기본설계 용역비 5억6천만원을 확보함에 따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관련해 울산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도 6억원을 확보해 내년부터 시작된다.

시 관계자는 “내년 신규 사업과 관련해서는 오랜 숙원이었던 통합파이프랙 구축 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된 게 가장 주목된다”며 “향후 예산 확보를 통해 지역 산단 안전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신정평화시장 청년몰 조성·중증장애인 활동 지원 등 시민체감형 생활밀착 사업 실시

내년에는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신규사업들도 대거 시행된다.

먼저 일자리창출과 관련해 신정평화시장 청년몰 조성사업(6억원)이 시작되고, 보건·복지분야에서 중증장애인 활동 지원(20억원)도 처음 실시된다. 또 다봄행복센터 건립 조성사업(5억원)도 시작되고, 다함께 돌봄사업(6억원)과 중구 보훈복지회관 건립사업(2억5천만원)도 첫삽을 뜬다. 아울러 지역아동센터들에 대한 환경개선 지원(2억원)도 처음 이뤄진다.

문화·관광분야에서는 상안풋살장 조성사업(2억원)이 새로 실시되고, 작은도서관 리모델링 사업도(1억3천만원)도 진행된다.

◇ 미래車 종합 안전시험장 조성·수소버스 시범사업 진행·3D프린팅 상용화 품질평가체계 구축

이 외에도 산업 및 R&D분야에서 미래자동차 종합 안전 시험장 구축 및 고안전 부품개발 사업(40억)이 내년에 처음 시작되고, 산업시설 유틸리티성 자원공유서비스 실증사업(12억5천만원)도 진행된다.

또 수소버스 시범사업(6억)과 3D프린팅 소재 상용화 품질평가체계 구축사업(6억)도 실시된다.

안전·환경 분야에서는 통합파이프랙 구축 및 국가산단 지하배관 통합안전관리센터 건립 외 국가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80억)과 온산항 오염퇴적물 정화사업(12억), 온산국가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설치 사업(5억), 반천 자연재해위험 개선지구 정비사업(3억)도 시작된다.

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내년에는 신규사업이 예년보다 많이 늘었다”며 “무엇보다 안전과 함께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신규 사업예산을 대거 확보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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