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전국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Nationwide performance hall Art organization resident Festival, NAF)’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며 15일간의 여정을 마쳤다.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펼쳐진 올해 페스티벌에는 울산을 비롯해 서울, 부산, 경북, 전북, 충북, 경남, 대전, 강원 등 9개 지역에서 18개 공연장상주예술단체가 참여했다.
울산에선 마당극단 결, 문수오페라단, 내드름연희단, 극단 무가 함께했다.
페스티벌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472석), 중구 문화의 전당(481석), 북구문화예술회관(456석), 토마토 소극장(101석), 소극장 품(70석) 등 울산지역 공연장 5곳에서 메인 스테이지와 영 스테이지로 나눠 진행했다.
페스티벌을 주관한 울산상주예술단체협의회에 따르면 페스티벌 기간 총 5천319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평균 객석점유율은 77.8%를 차지했다.
특히 수험생들을 위해 시간대를 조정한 오전 11시 공연 중 극단 에저또의 뮤지컬 ‘투사’, 내드름연희단의 아동연희극 ‘왕탈이와 사자’, 풍악광대놀이예술단의 ‘보고! 듣고! 즐기고!’ 등 3개 공연은 만석을 이뤘다. 극단 에저또의 공연은 좌석이 부족해 관객들이 복도에 방석을 깔고 관람하기도 했다.
아울러 소극장 품에서 진행한 프린지 무대 성격인 ‘영 스테이지’는 3번에 걸친 공연에서 관객 총 245명, 평균 객석점유율 116.7%를 기록하며 젊은 예술가들의 발전가능성을 증명했다. ‘영 스테이지’ 무대에는 딜라이트, 포시크루, 룬티마틴이 올랐다.
그러나 공연별, 장르별 객석점유율이 크게 차이나 향후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된다.
극단 에저또의 뮤지컬 ‘투사’의 경우 465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2.0%의 객석점유율을 보인 반면 서울타악기앙상블의 음악공연 ‘놀자’는 18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객석점유율이 40.8%에 그쳤다.
공연 장르별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극단 에저또의 공연 외에도 개막작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97.5%, 극단 벅수골의 ‘블루 도그스’가 89.2%, 문화프로덕션 도모의 ‘하녀들’이 84.2% 등 연극 공연의 경우 대체로 높은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서울타악기앙상블 40.8%, 타악그룹 판타지의 ‘장단을 추고 춤을 치다’ 48.2%, 문수오페라단의 ‘뻔뻔한 클래식’ 53.2%, 사물놀이 몰개의 ‘길 2nd STAGE’ 58.6% 등 전통, 음악 장르의 공연은 비교적 고전했다.
울산상주예술단체협의회 박태환 회장은 “울산에선 주말 공연에 관객 수가 적은 경향이 있다. 페스티벌에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날 것을 우려해 울산상주예술단체의 공연을 주말에 배치해서 쉽게 보기 힘든 타 지역 예술단체 공연들을 울산관객에게 많이 선보이려 했다”고 밝혔다.
또 “아무래도 연극이 접하기 쉽다 보니 관객들이 연극으로 많이 몰렸다. 그렇지만 공연당 5~60명의 시민이 꾸준히 협의회 쪽으로 공연문의를 해오는 등 페스티벌에 대한 울산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성과”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에는 페스티벌 일정을 11월 중순~말로 앞당기고 기간을 줄이는 대신 쇠부리체육센터 등 공연장을 늘려 공연시간대를 다양하게 하겠다. 이번에 반응이 좋았던 영 스테이지도 참여팀을 늘려 울산의 젊은 단체들의 참여 기회를 넓히려 한다. 관객들이 일상에서 원하는 시간대에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내년도 구상안을 내놨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