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대비 의원모임 구성’ 제안
‘남북정상회담 대비 의원모임 구성’ 제안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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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종훈 국회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앞두고 이를 준비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구성하자고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은 우리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예고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의원의 기대가 적중할지 어떨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다. 더욱이 김 위원장을 줄기차게 반대해 온 ‘태극기 부대’의 존재를 감안하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비한 국회의원 모임은 자칫 몰매를 자초할 수도 있다. 그런 차제에 김 의원이 ‘총대’를 자처하고 나선 것은 참으로 용기 있는 일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다는’ 일에 견주는 이도 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평양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맞이했던 것처럼 우리도 김 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자. 정당과 정견을 뛰어넘어,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과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국회의원 모임을 열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의 국회 연설을 추진하고, 국회 환영행사도 개최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모양새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국론 분열, 남남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최대한의 절제된 행동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답방 환영 정도가 지나쳐서 그를 영웅시할 필요는 없고, 또 그래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김종훈 의원은 자신이 울산시의원이던 2005년, ‘울산 우리겨레 하나’의 남북교류협력본부장을 맡아 평양 근교 국수공장 설립에 적극 관여한 바도 있다. 당시 그의 마음가짐은 ‘인도적’ 측면이 강했고 그와 같은 기본자세는 지금도 유효한 것으로 안다. 그가 제안한 남북정상회담 대비 국회의원모임이 절제력을 잃지 않는 가운데 구성되어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데 일조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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