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의사 훈격 상향 운동’에 관심을
‘박상진 의사 훈격 상향 운동’에 관심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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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법에 따른 서훈 등급이 3등급에 머물고 있는 박상진 의사의 훈격을 상향시키기 위한 서명운동이 전기를 맞고 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울산이 낳은 독립운동가’라 하면 ‘광복회 총사령’을 지낸 고헌 박상진 의사를 누구도 빼놓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광복회 부사령으로 임명된 김좌진 장군의 서훈 등급은 오히려 박 의사보다 높은 1등급이어서 유족들이나 울산시민들이 느끼는 상실감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울산 박상진 의사 훈격 상향 서명운동>이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한 것은 서명운동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서명운동을 앞장서서 추진하고 있는 ‘우리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북구 호계로 2길 4, 대표 구광렬 울산대 교수)가 울산시로부터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은 시점이 11월 23일, 사단법인으로 법원등기를 마친 시점이 11월 29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8월 15일부터 ‘30만 명’을 목표로 시작한 서명운동의 성적표는 12월 6일 현재 7천 명을 겨우 넘어선 정도라는 게 운동본부 관계자의 말이다.

‘우리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사단법인 설립 직후 진행한 공식적인 1차 서명운동은 지난 5일 오후 남구 삼산동 롯데호텔 앞 일원에서 펼쳐졌다. 구광렬 대표, 이용희 사무국장을 비롯한 운동본부 관계자들은 시민들에게 박상진 의사 훈격 상향 서명운동의 취지를 알리면서 서명을 받는 데 거의 반나절을 보냈다. ‘본격적인 30만 서명운동’을 선언한 운동본부는 앞으로 울산시와 시교육청을 비롯한 지역 관공서, 향토기업 및 지역 기업체, 사회단체와도 손잡고 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취지가 같은 움직임은 박상진 의사처럼 서훈 등급이 3등급에 머물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충남 천안시의회는 지난 5일 열린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유관순 열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상훈법 개정 촉구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건의문을 대표로 낭독한 정도희 의원은 “유관순 열사는 ‘3·1운동의 꽃’이자 ‘3·1독립만세운동의 상징’인데도 서훈 등급이 3등급이라는 것은 열사의 공적에 비해 현저히 낮게 평가된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019년이 3·1운동 100주년의 해인만큼, 상훈법을 개정해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우리역사 바로세우기 운동본부’나 천안시의회나 지향점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1963년에 제정된 ‘상훈법’은 서훈의 확정·취소에 관한 규정만 있을 뿐 서훈의 변경에 관한 규정이 없어 서훈 대상자에 대한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을 수도 없다”고 현행법의 미비점을 지적했다. 박상진 의사든 유관순 열사든 서훈 등급의 상향 조정은 관계법 개정 후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다. 운동본부는 서명운동 결과를 바탕으로 상훈법 개정 운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리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본부’가 본격적으로 펼치는 <울산 박상진 의사 훈격 상향 서명운동>에 울산시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동참하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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