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처음학교로’ 원아 추첨에 울고 웃고
울산, ‘처음학교로’ 원아 추첨에 울고 웃고
  • 강은정
  • 승인 2018.12.0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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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한시름 덜어” 축하속 유치원 정보 공유대기-“극소수 선발·중복당첨도” 시스템 지적

유치원 입학시스템인 ‘처음학교로’ 원아 추첨 결과가 지난 4일 오후 7시에 발표되면서 학부모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합격한 학부모들은 ‘한시름 덜었다’라며 안도하는 모습이고, 3곳 지망 결과가 모두 ‘대기’인 학부모들은 아이를 보낼 유치원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상태다.

5일 울산지역 육아모임인 한 네이버 카페에 ‘처음학교로’ 결과를 공유하는 게시글이 15건 가량 올라왔다.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전한 이 학부모의 게시글에는 ‘3개 중에 한군데 선발됐다’, ‘2군데나 붙었다’ 등등의 댓글이 20여개 올라온 상태다.

이들은 모두 ‘병설 유치원 들어가기 힘든데 너무 잘됐다’라며 서로에게 축하하는 분위기다. 병설 유치원에 대한 정보를 묻기도 하고, 같은 병설유치원 학부모를 찾는 댓글들도 보였다.

승하맘이라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5세여서 유치원을 보내야할지 고민하던 중 처음학교로 신청했는데 병설유치원에 선발돼 기쁘다”라며 “들떠서 잠도 안온다. 축하해달라”라며 글을 올렸다.

합격자들은 오는 8일 자정까지 입학 등록을 해야 최종 완료된다. 만약 등록기간을 놓친다면 입학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반면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사립유치원을 지망한 학부모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사립유치원 지망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어느 유치원에 보내야하나”라며 “유치원 대란이 끝나길 바랄 뿐”이라고 적었다.

특히 3순위까지 모두 ‘대기’표를 받은 학부모들은 초조해 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대기번호를 확인한 학부모들은 또 한번 좌절했다. 대기번호가 백번대에 달하는가 하면, 대기번호 1번인데도 포기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병설유치원의 경우 등록포기 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처음학교로를 이용해 사립유치원을 지원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선발 인원이 극소수였다는 소문이 퍼져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나오는 상태다.

한 유치원의 경우 20명의 정원 중 우선접수로 뽑는 인원이 대부분이었고,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이용해 선발한 인원이 3명 이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김지연(33·여)씨는 “유치원 재량으로 일부 등록은 다 해두고 몇자리 남은걸로 처음학교로 시스템을 도입해 모집한 곳이 많다고 들었다”라며 “공정해 보이지 않을 뿐더러 2월까지 대기 상태로 기다려야 해서 애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혹시나 보낼 유치원이 없을까봐 사립유치원에 등록을 해놓고, 처음학교로를 이용해 병설유치원도 지원한 학부모들이 대부분인데 중복으로 당첨된 학부모들이 포기할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처음학교로 결과 발표 이후 사립유치원에는 입학 상담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남구 신정동의 한 사립유치원 관계자는 “입학 문의 전화가 수십통 걸려오는데 이미 정원을 다 채운 상태라고 안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유치원총연합회와 정부와의 대립 양상도 학부모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고 있다.

유치원 3법 개정안은 지난 3일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논의됐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여당, 야당 등이 제시한 안을 절충해 6일 다시 심사를 벌일 예정인데 이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연내 타결이 불투명해진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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