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여러분! 다 같이 파이팅입니다!”
“어르신 여러분! 다 같이 파이팅입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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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울산보훈지청에 육아휴직 대체 보훈복지사로 채용되어 보훈재가복지서비스에 몸 담은 지 8개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났다.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을 지내고 이제 막 겨울의 문턱에 들어섰다.

그동안 보훈재가복지 정책 대상자이신 국가유공자분들이 감내해야 했던 세월이 얼마나 모질고 힘드셨을까 하고 생각해 보면 내가 덥다거나 춥다고 투정부리는 것이 커다란 마음의 사치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더욱이 뜨거운 태양이 과일을 영글게 하고 서늘한 바람이 세상의 모든 것을 풍성하게 하듯,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이야말로 오늘 살만한 나라로 우뚝 선 우리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가운데 65세 이상의 고령자 또는 자녀의 부양을 받기가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 즉 ‘보비스’를 11년 전에 선포한바 있다. 특히 2017년 5월부터는 피우진 보훈처장의 취임에 발맞추어 “따뜻한 보훈”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맞춤형 복지서비스에 전념해 오고 있다. 이에 따라 보훈복지의 일선에서 일하는 우리 보훈지청의 보훈복지사와 보훈섬김이들은 전보다 더한 애정으로 국가유공자와 유족들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다.

“따뜻한 보훈”은 재가복지서비스는 물론이고 국가유공자들의 복지수요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좀 세밀하고 촘촘하게 다가가는 생활밀착형 보훈복지서비스의 상장과도 같은 슬로건이다. 이 뜻있는 사업에는 MOU로 맺어진 기업체의 사회공헌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울산사회복지협의회, 공동모금회, 그리고 팔각회 등 여러 단체들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각 단체에서는 어르신들의 희망에 따라 비가 새고 볼품이 없는 그분들의 집을 손질해주는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앞 다투어 나서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적십자사와 손잡고 거동이 불편한 고령 어르신들의 기초생활을 뒷받침하기 위해 밑반찬 지원이나 이불세탁 서비스에도 손품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외에 각 기업의 사회공헌 팀을 통해 후원되는 힐링 나들이 사업, 노래 교실 및 영화 보기 서비스, 보양식 제공, 김장 봉사, 치매예방 교실 운영,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드리고 있다. 또한 행정 절차를 몰라 지원받지 못하는 각종 서비스를 발굴해 찾아가 도와 드림으로써 행정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도 6·25 참전 국가유공자들 중에 혼자 생활하시거나 복합질환이 있는 분들, 그리고 재가복지대상자들에게는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연간 일정금액의 노인용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들의 작은 수고에도 고마워하시고 반가워하시는 어르신들의 미소를 대하다 보면 어느새 힘든 것도 깡그리 잊어버리게 된다. 울산보훈지청의 천사 같은 보훈섬김이 27명은 국가보훈처의 “따뜻한 보훈”이 정말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딸처럼 보살펴 드리고 있다. 또한 현장이동 서비스를 위해 손품과 발품을 마다하지 않는 보비스 요원들, 어르신들의 요구사항을 속속들이 귀담아듣는 복지사들, 복지팀을 총괄하는 팀장은 ‘원 팀 정신’으로 팀워크를 이루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울산보훈지청에서 모시는 재가복지대상자 어르신들은 모두 345명이다. 이분들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동안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삶에서 터득한 지혜를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있다. 어르신들이 여생을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건강하게 보내시도록 도와드린다면 이보다 보람 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르신 여러분! 저는 오늘도 당신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에 살맛나는 세상을 살아갑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따뜻한 보훈을 위해 같이 달려가 주시는 여러분, 우리 다 같이 파이팅입니다!”

강정혜 울산보훈지청 보훈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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