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온기 가득한 전시장
예술의 온기 가득한 전시장
  • 김보은
  • 승인 2018.12.0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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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전시를 여는 세한경로당 할머니들.
생애 첫 전시를 여는 세한경로당 할머니들.

 

추위를 물러나게 할 따사로운 바람이 울산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 분다. 70대 할머니들의 생애 첫 전시부터 15년 관록의 중견작가까지. 저마다의 따뜻한 감성을 녹여낸 작품들이 5~10일 문예회관 전시장을 가득 채운다.

◇15년간 걸어온 ‘능소화’ 외길

‘박정옥 개인전’ 제1전시장

15년간 오직 능소화만을 그려온 서양화가 박정옥 작가가 제1전시장에서 7번째 개인전 ‘능소화를 노래하다’를 마련한다.

박 작가는 “한여름, 한적한 시골 동네 갈림길에서 화려하게 핀 주황색 능소화를 만났다. 고단했던 지난 세월도 아름다웠노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며 능소화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전시장은 바깥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능소화 작품 40여점이 꽃방을 이룬다. 능소화 그림 속에는 그리움, 기다림, 인내, 끈기, 인생의 덧없음 등 작가만의 감성도 함께 담겼다.

박정옥 작가는 부산, 대구, 서울, 일본, 중국 등지에서 개인전 및 부스 전을 열었으며 100여회 초대전 및 단체전에 참가했다.

현재 울산미협 이사, 구상작가회원, 전업작가회원, 나래문학동인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70대 할머니들의 솜씨자랑

세한경로당 ‘막그림전’ 제2전시장

울산문화예술회관 제2전시장에서 70대 할머니들의 생애 첫 전시 ‘막그림전’이 열린다.

대한노인회 남구지회 세한경로당에선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할머니 12명이 모여 유화를 배우기 시작했다. 처음 붓을 잡은 할머니들은 다담은 갤러리 윤명희 관장의 지도를 받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렸다.

이렇게 1년여간 그린 작품 50여점을 막그림전에서 만날 수 있다.

최필남 세한경로당 회장은 “8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첫 전시를 여니 감회가 새롭다.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그림을 그렸다. 첫 전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전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미사랑작가회 정기전

서양화·조각 등 30여점 제4전시장

울산미사랑작가회의 열일곱번째 정기전이 제4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울산미사랑작가회는 울산미술협회 회원으로 지역에서 창작활동을 하면서 미술교육과 미술저변 확장에 애써 온 사람들의 모임이다.

전시에는 김광석, 김동수, 김미연, 민관식, 박현율, 안재용, 양나연, 임복애, 정윤하, 조철수, 추이주, 하채영씨 등 12명의 회원이 참여해 서양화, 문인화, 조각 등의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민관식 미사랑작가회 회장은 “자연의 감정을 농축하고, 걸러내고, 재구성하고 고민하는 것이 붓을 잡는 매력이다. 삶이 있는 한 계속 붓을 잡게 될 것”이라며 “자연, 진실된 삶의 의미 등을 승화시킨 작품을 통해 일상의 고단함을 덜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3전시장에선 울산 젊은사진가회 정기전을 진행한다.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사진작품 40여점을 전시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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