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인복지관, 평균 나이 68세 어르신들의 뮤지컬 도전
울산노인복지관, 평균 나이 68세 어르신들의 뮤지컬 도전
  • 김보은 기자
  • 승인 2018.12.03 2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넬로' 창작뮤지컬 공연 성료

평균 나이 68세 어르신들의 뮤지컬 도전
-울산노인복지관 '모넬로' 창작뮤지컬 공연 성료

평균나이 68세의 노인들이 전문 배우만 할 수 있다는 ‘뮤지컬’에 도전했다.
울산시노인복지관이 지난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회 모넬로(Monello) 뮤지컬단 정기공연으로 창작뮤지컬 '그대 없이 못살아'를 무대에 올렸다고 3일 밝혔다.
공연은 울산시와 한그루필름의 후원으로 진행했다.
이날 내빈과 시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부 기념식, 2부 뮤지컬 공연 순을 이어졌다.

작품은 주인공 '강인한'과 '홍수정'을 중심으로 학창시절 첫사랑의 추억과 성인이 된 후 직장인으로서 겪는 삶의 애환,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을 담았다.
또한 가수 조용필, 패티김이라는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의 명곡으로 구성됐다. 우리 귀에 익숙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바운스', '친구여', 패티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등을 들려줘 관객 누구나 즐겁게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아울러 노인복지관에서 단원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강의하고 있는 최유지, 진정환씨가 직접 작품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에선 최유지씨가 연출과 극본을, 진정환씨가 음악감독을 맡았다.

최유지 강사는 "지난해까진 뮤지컬 맘마미아, 사운드 오브 뮤직 등 유명 뮤지컬으로 공연을 했다. 그러나 단원들이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해보고 싶다고 요청해와 직접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며 "아무래도 연배에 맞는 스토리에 좋아하는 곡들로 공연을 하다 보니 처음으로 한 1시간 공연임에도 열정을 갖고 프로들만큼 능숙하게 무대를 해내더라. 단원들이 자랑스럽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

최유지 강사는 현재 양산시립합창단 단원, 북구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창원 극단 푸른소리의 연출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14년 창단한 모넬로 뮤지컬단은 울산지역 노인복지관 중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모넬로'는 개구쟁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지난해까진 '드림걸즈'란 이름으로 활동하다 남자 단원들이 들어오면서 올해부터 '모넬로'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평균나이 68세의 남자 2명, 여자 7명 총 9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금요일마다 뮤지컬 수업을 진행하며 꾸준한 연습으로 뮤지컬은 전문 배우들만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있다. 지난해 제2회 서울시니어연극제에 참가한데 이어 제1회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울산시노인복지관이 지난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회 모넬로(Monello) 뮤지컬단 정기공연으로 창작뮤지컬 '그대 없이 못살아'를 선보였다.
울산시노인복지관이 지난 2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제2회 모넬로(Monello) 뮤지컬단 정기공연으로 창작뮤지컬 '그대 없이 못살아'를 선보였다.

 

울산시노인복지관 관계자는 "공연을 통해 노년층의 열정과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노인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홍보에 앞장서며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의 노인의 활동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