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소기업이 정말 힘들다!
요즘 중소기업이 정말 힘들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2.02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8년의 끝자락 12월이 시작되었다. 시간이 유독 내 앞에서만 빨리 지나가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정말 바쁘게 살았지만 뒤로 새겨진 시간의 발자취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 빛을 발했다. 이와 유사한 의미로 내년에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웅비(雄飛)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내년에 좋아지리란 전망이 안 보인다. 울산도 조선해양, 자동차, 석유화학산업 등 3대 주력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한계에 도달했다. 울산은 주력산업의 고도화 및 미래먹거리 신산업 육성 등 투 트랙 전략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야 한다. 하지만 혁신성장은 방향 설정과 더불어 속도 조절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주력산업이 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의 사정은 최악이다. 자동차, 조선산업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는 협력업체란 미명 아래 숨겨진 갑을관계였다.

울산광역시와 UNIST 그리고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우수한 재난안전 기술 및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지역의 중소기업들과 함께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에 참가한 바 있다. 온갖 열악한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여 시장에 내놓아도 직접 활용해야 할 대기업들이 이를 외면하면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번 박람회에 출품했던 울산 중소기업들은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화재, 폭발 및 화학물질 유출 사고 등에 대응하면서 4차 산업혁명 맞춤형 최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하면서 국제경쟁력까지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 개척이 오히려 더 어렵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원하는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취직하기가 매우 어렵다. 반면 괜찮은 중소기업일지라도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각하다. 구인난과 구직난이 수상한 동거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 와중에 강소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누비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강소기업이다. 경기불황 속에서도 세계 일류기술로 대한민국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히든챔피언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뜻한다.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하려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의존해 판로를 유지하는 마인드부터 바꿔야 한다. 글로벌 경쟁에서 당당히 대기업과 경쟁하고 세계적인 일류기술력과 독자적인 브랜드 제품을 갖춘 기업이 되어야 한다. 중소기업이 대기업 하청관계만으로는 결코 우수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판로를 대기업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은 대기업 부도 및 구조조정 과정에서 함께 도산하거나 납품가격 단가 후려치기의 고통을 감수하며 ‘울며 겨자 먹기’로 생존을 이어가야 한다.

“중소기업은 코끼리가 노는 곳에서 놀면 안 된다.” 이 말은 틈새시장의 중요성을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독일이 세계최고 기술강국이 된 이면에는 현장 중심의 이중교육 시스템과 평생교육 시스템이라는 디딤돌이 놓여 있었다. 이제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을 갑을 관계에서 동반자 관계로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중소기업 스스로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야 한다. 2015년 7월에 시작한 화학네트워크포럼이 어느덧 20회를 맞이하면서 그동안 경쟁력 강화, 구조 고도화, 안전관리, 에너지 효율화, 첨단신소재, 4차 산업혁명, 미래먹거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기억이 새롭다.

앞으로도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석유화학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 사례가 타 산업의 수범사례로서 널리 확산되어 공정경제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석유화학단지 대기업은 공동체 정신과 동반자적 시각으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의 길을 개척해주길 특별히 부탁드린다. 아직도 한 달이나 남은 2018년을 멋지게 마무리해야겠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