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공감과 소통에서 길을 찾다
따뜻한 공감과 소통에서 길을 찾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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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시대에 적합한 인재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발전하여 사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했던 많은 일을 가능하게 하고 인류를 위협하는 수많은 문제를 해결하게 해 준다. 또한 일본에서는 70여 대의 로봇이 호텔리어로 일하는 로봇호텔이 생겨났다. 가사만 입력하면 30초 안에 곡을 만들고 로봇이 소설도 쓰는 등 창의적인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이 사람의 능력을 따라잡고 있다. 이같이 과거 SF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사람의 두뇌활동을 모방하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단계로 인공지능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일같이 일어나는 변화에 사람들은 많은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앞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회 적응력이 떨어지는 노인세대의 경우엔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따라가는 것이 젊은 세대에 비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장애나 사회부적응, 인간관계갈등 등의 어려움을 겪는 복지대상자의 경우엔 그 격차가 더 벌어진다. 로봇이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를 알지 못한다. 실의에 빠진 친구에게 진정으로 위로를 건넬 수 있을지, 사람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세밀한 감정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인공지능은 사람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문화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선한 인공지능 시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내가 근무하고 있는 노인복지관에서는 매일 350여명의 노인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식사권은 RFID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선착순으로 배부된다. 노인세대는 이런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불편함과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대부분 불쾌함을 드러낸다. 다른 복지관에서는 프로그램 신청 또한 RFID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어 복잡한 사용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사용법에 적응하게 되지만 그 시간까지는 사회를 갈등적으로 바라보며 분노감을 표출한다.

노인이 로봇 앞에서 희로애락의 감정을 드러낸다면 로봇은 어떻게 인식할까. 로봇은 그들의 불편함과 불쾌함, 당혹한 감정을 유연하게 알아차리고 대응할 수 있을까. 요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신조어가 있을 만큼 평범한 일상에서 기쁨을 찾고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 더욱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다. 이처럼 일상에서 서로의 작은 감정이나 상처를 공감하고 치유하며 그때마다 작은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사회복지 전문가가 하는 일이다.

일선에서 사회복지 전문가는 많은 이웃을 만나 그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픔을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 이는 지역, 가족, 세대 등 다양한 양상의 갈등을 해결하는 역할로서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이 일은 아름다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사랑과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궁극적으로 지역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욱 공감능력이 강조되고 소통과 나눔의 중요성이 커질 것은 자명하다. 사회의 한 분야에서 이런 능력을 갖춘 사회복지 전문가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다. 더구나 사회복지는 보편복지가 대세를 이루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좀 더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집중서비스를 펼침으로써 불평등한 우리 사회계층 간의 격차를 줄여나간다면 더욱 살기 좋은 사회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감히 자신한다.

따라서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사회복지 전문가는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라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사회의 균형을 맞추어 가는 일에 기꺼이 힘을 쏟고 있는 이들의 처우와 지위도 앞으로 점차 향상되리라고 믿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기쁜 마음으로 내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 곁으로 다가간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우리 울산 공동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울산 사회복지사대회를 축하한다.

권은영 함월노인복지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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