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주민 고래문화를 찾아서
전세계 원주민 고래문화를 찾아서
  • 김보은
  • 승인 2018.11.28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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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MBC, 내일 오후 8시 50분 UHD 다큐멘터리 ‘인간과 고래’
울산문화방송이 창사 50주년 특집 UHD ‘고래’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마지막인 3부 ‘인간과 고래’편을 30일 오후 8시 50분 방송한다.

세계 최초 고래잡이 그림인 반구대 암각화를 단서로 전 세계 고래 문명을 탐사하고 있는 취재팀은 고래잡이로 살아가는 오지의 원주민 마을 3곳을 찾아간다.

첫 번째는 북유럽에 있는 덴마크령 페로제도. 푸른 초원과 깎아지는 절벽으로 이뤄진 자연 속에 순박한 주민들이 사는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매년 여름 피비린내 나는 고래 학살이 벌어져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럼에도 페로인들은 고래잡이가 자신들의 오랜 전통임을 내세워 외부의 간섭을 거부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전통은 무엇일까?

두 번째는 미국 북서부에 사는 마카 인디언. 3천년 넘게 고래잡이를 하던 마카인디언들은 19세기 유럽인들이 고래를 상업적으로 학살하면서 스스로 고래잡이를 그만뒀다. 그러나 고래 개체 수가 회복되면서 1999년 다시 고래잡이에 나섰지만 미국 정부에 의해 금지되면서 공동체 사회가 사라지고 전통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라마레라의 목숨을 걸고 생존을 위해 고래잡이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국제포경위원회는 고래 개체 수 보호를 위해 상업적 고래잡이를 금지하지만 원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고래잡이는 허용하고 있다. 고래잡이의 출발점이 유럽인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벌인 포경산업과 반대이기 때문이다.

원주민 고래잡이는 아주 오래전 인류가 고래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됐고 그 내용은 반구대 암각화에 잘 나와 있다. 그들은 팔기 위해서 고래를 잡는 것이 아니라 마을 전체가 공평하게 나눠 먹기 위해 고래잡이를 한다.

울산MBC는 전편인 UHD 다큐 ‘고래’에 이어 8개월이 넘는 제작 기간 동안 덴마크령 페로, 인도네시아 라마레라, 미국 워싱턴, 러시아 사할린, 일본 등 5개국을 촬영해 국내 최초로 UHD 고화질로 원주민들의 감동적인 고래문화를 시청자들에게 생생히 방송한다.

이를 통해 현대인들이 고래잡이 보도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인 관점으로 생각하기 보다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 이야기와 전 세계 원주민 고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고래와 인간은 개체 수 회복과 사회 공동체 유지를 통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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