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학계 원로 ‘박종해 시인’ 반세기 세월 한권의 시집에…
울산문학계 원로 ‘박종해 시인’ 반세기 세월 한권의 시집에…
  • 김보은
  • 승인 2018.11.28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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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협회 가입 50주년 12번째 시집 ‘사탕비누방울’ 국악자료원서 펴내
28일 박종해 시인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12번째 시집 ‘사탕비누방울’ 출간을 알렸다.
28일 박종해 시인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12번째 시집 ‘사탕비누방울’ 출간을 알렸다.

 

반세기 동안 울산문학계와 함께한 원로시인이 세월이 묻어나는 시로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박종해 시인은 울산문인협회 가입 50주년을 기념해 12번째 시집 ‘사탕비누방울(사진)’을 출판사 국악자료원에서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박 시인은 1968년 11월 22일 울산문인협회에 가입한 후 1980년 ‘세계의 문학’에 김종길, 유종호 선생의 추천으로 등단했다. 울산에선 처음으로 시 동인지 ‘변방’을 창립했고 ‘동해남부시’, ‘잉여촌’, ‘대구시인협회’ 등 동인지 활동을 활발히 했다.

또 울산시민의 정서함양을 위해 ‘시사랑, 울산사랑’을 보급했고 ‘숲속시인학교’ 창설, ‘남부문학’, ‘중구문학’ 발족 등 울산문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울산예총 회장, 북구문화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시집 ‘이강산 녹초방초’, ‘소리의 그물’ 등 11권의 시집과 ‘시와 산문선집’ 1권을 출간했다. 이상화 시인상, 성균문학상, 대구시협상, 울산문학상, 제1회 울산시문화상, 한국예총예술문화대상 등을 수상했다.

이러한 50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이번 새 시집에는 표제작 ‘사탕비누방울’을 포함한 60여편의 시가 실렸다.

시들은 인간이 황폐화되고 기존 도덕과 사회질서가 무너져가는 사회 병리현상을 진단하고 불안한 세기말적 현상에 경종을 울리며 인간성 회복을 위한 유가적 덕목을 형성화하고 있다.

특히 표제작 ‘사탕비누방울’에선 “달콤한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허무 속에 들어앉은 잃어버린 얼굴”이라며 달콤한 사탕 같은 향락과 방종은 결국 비눗방울처럼 무가치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이백과 두보의 시가 1천여년 회자된 연유는 시의 진정성에서 비롯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실과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며 “아무런 감흥도 주지 못하는 쭉정이 같은 시들을 모아 시집을 내고 나니 자괴감이 앞선다”고 적었다.

시인의 겸손한 자세와 달리 유종호 대한민국예술원 회장(문학평론가, 전 연세대 석좌교수)은 서문 ‘여전한 선비 시’에서 “고희를 오래 전에 넘긴 시인의 한결같고 해맑은 초심의 건재함이 눈에 띈다. 또 시와 삶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으려는 시적 자세가 엿보인다. 삶과 문학의 합일은 선비의 윤리적 태도”라면서 “시대변화의 회오리 속에서 오로지 선비시의 외길을 터버 터벅 걸어온 한 시인의 궤적을 다시 음미하는 감회를 많은 동호인들이 공유하길 바란다”고 시집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김명수 시인(아동문학가)의 발문 ‘봄을 염원하는 만추(晩秋)의 서정(抒情)’도 함께 담겼으며 표사는 김선학 문학평론가(동국대 명예교수), 최영호 문학평론가(해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썼다.

박종해 시인의 시집 ‘사탕비누방울’ 출판기념회는 30일 오후 6시 울산문화예술회관 쉼터에서 열린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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