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 모집에 ‘석사’도 지원한 현실
환경미화원 모집에 ‘석사’도 지원한 현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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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가 지난 19∼20일 실시한 환경미화원 모집원서 접수 결과는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고용절벽’의 현실이 피부 깊숙이 와 닿는 순간포착의 영상물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동구에서 모집하는 환경미화원 수는 3명에 불과하지만 지원자는 113명이나 됐다. 경쟁률로 치면 37.6대 1로 지난해 19대 1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또 20∼30대 지원자가 절반을 훌쩍 넘었고, 지원자 중에는 대학원 졸업자도 2명이나 있었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경기의 퇴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진단한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자치구·군도 엇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북구는 지난 5∼6일 원서를 받은 결과 2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북구 역시 지난해 14대 1보다 많이 올라간 셈이다.

또 지원자 가운데 20∼30대는 54.5%(24명)로 절반이 넘었다. 그리고 중구는 4명 모집에 87명이 지원해 21.7대 1, 울주군은 5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해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남구는 올해 환경미화원을 모집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꼭 비관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지원자가 많이 몰리는 현상은 공무원 못지않은 복지와 임금 수준 때문이라는 분석이 그것이다. 고용절벽이 심화되다 보니 직업에 대한 귀천(貴賤) 의식이 엷어졌기 때문이란 분석도 한 몫 거든다. 여하간 고용절벽을 허무는 작업은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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