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3일, 내일설계지원센터 강의실
11월 23일, 내일설계지원센터 강의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7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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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3일 오후 3시, 한국폴리텍대학 울산캠퍼스 내 울산광역시 내일설계지원센터. 그리 거창하진 않아도, 의미 깊고 열기 가득한 강좌가 하나 열렸다. 새로운 시작을 설계한다는 의미의 ‘내일설계교육 과정’이다. 강좌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인생 2모작’ 강좌였다.

필자는 그동안 신문에 연재했던 경제칼럼 15편(원고지 140매)을 가지고 3시간에 걸쳐 30여명의 시니어 분들과 소통(疏通)의 시간을 가졌다. 지금은 다양한 기관 및 단체에서 경쟁적으로 시니어 교육과정을 개설중이지만 5년 전 필자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개설한 과정이라 준비도 많이 한 강좌였다. 하지만 교육자들에게 제대로 동기부여를 못한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 이 지원센터는 다가오는 초고령화 시대를 대비하고 신중년의 인생설계 및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울산시 전문기관이다.

오랜 기간 대학교와 여러 강좌에서 강의를 했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 모르는 게 있어도 사람들은 대부분 잘 묻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겠지만 창피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들에게 잘못 고착화된 ‘학습심리(學習心理)’란 생각이다. 하지만 모르는 것보다 더 창피한 일은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라도 불치하문(不恥下問), 즉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필요하다.

“배우나 생각하지 않으면 공허하고, 생각하나 배우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다소 진부한 이야기를 필자는 좋아한다. 이는 동아시아 인문주의의 원형이 된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孔子)의 공부와 관련한 명언(名言)이다. 또,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에게 배울 것이 있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이는 항상 배우는 태도가 필요하고 배움에는 나이가 없고, 배움의 길에는 지름길이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일생을 통해 배우는 사람이었다. 그는 항상 자신의 정규교육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배움의 길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워싱턴은 스스로가 부족한 학문을 책을 통하여 해결했다. 그에겐 ‘책=멘토’였던 셈이다.

알렉산더, 칭기즈칸, 유비, 링컨, 간디 등 위대한 정치적 리더는 물론 에디슨, 샘 앤더슨, 잭 웰치 등의 비즈니스 분야의 위대한 리더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그들이 하나같이 실수와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점이다.

워싱턴 역시 그러했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워싱턴은 배움의 길을 멈추지 않았다. 워싱턴은 실수와 실패를 감추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곧바로 변명 없이 이를 인정하고 상황을 바로잡고자 노력했다. 그는 실패로부터 새로운 지식을 얻은 것이라 생각했으며 결코 시간낭비라고 보지 않았다.

지금은 평생교육(平生敎育)이 대세다. 인간의 교육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에서, 유아에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육관이다. 평생교육이 세계적인 관점에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한 활동에서 연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8월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평생교육의 기본이념과 전략이 토의되고 건의서가 채택되었다.

지금은 지역의 다양한 기관과 시설에서 접근이 용이한 인문학 강좌나 평생교육 과정 등이 다양하게 개설되어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다. 부디 새해에는 ‘배움’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지혜로운 한국인이 넘쳐나길 희망한다.

신영조 시사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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