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 뜬 삼호철새마을의 철새홍보관
첫 삽 뜬 삼호철새마을의 철새홍보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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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의 도래는 명(明)과 암(暗)을 동시에 부른다. ‘철새도래지’란 말이 정치판에서는 부정적 이미지로 부각되기 일쑤지만 자연생태계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철새가 어떤 지방을 찾아가느냐, 즉 ‘철새 도래지가 어디냐’에 따라 부정과 긍정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이 지론을 뒷받침하기에 적절한 도시가 시세가 엇비슷한 수원시와 울산시다.

124만 인구를 지난해 말에 기록한 수원시는 발 빠른 도시화의 뒤치다꺼리에 신경을 뺏긴 탓인지 철새라면 보호는 뒷전이고 애물단지로 여기는 경향이 짙다. 이 사실을 단적으로 입증해보인 기사가 지난 26일자 연합뉴스 기사다. 큰 제목은 <떼까마귀 3차 ‘배설물 공습’ 앞둔 수원시 ‘비상’>, 작은 제목은 <2년간 빅데이터로 출몰예상지 선정>이었다. 수원시는 11월 중순 인계동·곡반정동에 떼까마귀가 나타나자 곧바로 ‘떼까마귀 순찰반’을 편성해 15일부터 3개 구역 순찰에 나서고 있다. 이들 ‘3개 구역’은 떼까마귀가 ‘배설물 소동’을 일으킨 이른바 ‘민원발생장소’였고 이는 지난 2년간 축적해둔 빅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얻어낸 수원시 나름의 성과(?)였다.

그러나 울산시는 전혀 딴판이다. 특히 울산남구는 서동욱 직전 구청장 재임 시, 수원시처럼 오랜 골칫거리의 하나였던, 떼까마귀 떼의 효용가치에 새삼 주목하고 보호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겨울철새 떼까마귀와 여름철새 백로의 보금자리인 십리대숲이 자리잡은 ‘철새마을 삼호동’을 도시재생사업의 본보기마을로 선정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보람은 전력을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하는 ‘그린 빌리지 조성사업’과 ‘철새홍보관 건립사업’으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1월 27일은 삼호철새마을 역사에 굵은 획을 긋는 날이었다. 십리대숲이 내려다보이는 와와공원에서 철새홍보관 건립의 첫 삽을 떴기 때문이다. 기공식에는 삼호동 주민 50여명 외에도 김진규 남구청장을 대신해서 나온 이차호 부구청장과 박호수 복지경제국장, 김성수 조류생태학박사, 그리고 손종학 시의원과 김동학 남구의회의장 등 내·외빈들이 시삽 이벤트에 동참, 철새홍보관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날 첫 삽을 맞아들인 ‘철새홍보관’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예비인증 1등급을 받은 건축물로 내년 6월 준공이 목표다. 총사업비 53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짓게 될 철새홍보관의 1층에는 철새 전시공간을 꾸며 흥미로운 볼거리를 선보이고, 옥상에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철새전망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철새홍보관이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삼호대숲과 잘 어우러져 생태관광의 본보기가 될 뿐 아니라 일자리 만들기에도 한 몫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낸다.

철새의 도래는 명과 암을 동시에 부른다. 이는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 사실은 떼까마귀에 대한 울산시민과 수원시민, 그리고 양대 자치단체 장의 극명한 인식차이가 뚜렷이 증명한다. 울산시민과 울산시장, 남구청장의 철새 보호 의지가 살아 있는 한 삼호동 철새마을은 세계적 생태관광의 본보기마을로 떠오를 것이 틀림없다. 삼호철새마을의 철새홍보관 기공을 시민과 더불어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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