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는 풍황 계측용 라이다 설치를 지난달에 끝냈고, 이에 앞서 공유수면 점·사용 변경허가를 미리 받기도 했다. 석유공사의 이 같은 조치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이용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펼치겠다는 송 시장의 원대한 포부와 맞물려 있다. 울산시는 동해가스전을 해상변전소와 풍력단지 운용관리(O&M)를 위한 현장기지로 활용하고, 육지까지 이어진 가스배관은 전력 연결용 케이블라인으로 활용하는 구상을 착착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이 같은 상황변수가 없었다면 동해가스전은 3년 후인 2021년 6월에 석유·가스 생산의 소명을 마감할 운명이었다. 어차피 그런 운명에 놓인 해저시추용 플랫폼을 재활용한다는 것은 실익 면에서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본다. 울산시도, 석유공사도, 국가로서도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있는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상생의 대안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서로 이해가 맞아떨어진 가운데 펼쳐지는 울산시와 석유공사의 ‘쌍끌이 협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청신호로 기능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에는 아직 이견이 없어 보인다. 만약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까지 뒷받침된다면 송 시장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구상은 순풍에 돛을 단 모양새로 비쳐질 것이 틀림없다.
26일 송 시장이 방문 현장에서 전해들은 소식은 일단 ‘고무적’이란 평가부터 받을 수 있다. 해상풍력단지 조성이 예정된 동해가스전 부근의 풍황을 라이다를 이용해 한 달 가까이 계측한 결과 ‘양호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처음 보름 동안의 평균풍속은 ‘Excellent(탁월한, 8.1m/s 이상)’에 가까운 ‘초속 8m’(=8m/s), 나머지 보름 동안의 평균풍속은 ‘Good(양호한)’에 속하는 ‘초속 6m’(=6m/s)로 각각 나타났다. 송 시장과 울산시 관계자가 이 같은 결과를 보고받고 매우 흡족해했다는 후문이 들린다.
풍황 계측 결과에 고무된 송 시장은 또 다른 구상도 밝혔다고 한다. 취재진에 의하면 송 시장은 “이번 사업에 ‘거대 자본’들도 관심이 많다”면서 사업방식을 시민참여형으로 할지, 국민참여형으로 할지 고민 중이라는 말도 했다. 이는 ‘행복한 고민’으로 비쳐지고, ‘사업 전망이 매우 밝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송 시장의 발언에도 무게감이 실리는 느낌이다. 송 시장은 그동안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활용한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세계적 선도 사례가 될 것”,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조선해양플랜트산업의 활로가 열리고 다양한 일자리도 생길 것”이란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 국회의원들도 힘을 실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