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베트남·홍콩 출신 등 15명 수강
고향 음식 조리과정 담아 유튜브 올려
영상제작법·요리 등 동시에 배워 호응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최근 진행한 이주여성 미디어 교육에서 디밍화(47·중국)씨는 이같이 참가소감을 말했다.
22일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6차례에 걸쳐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이 교육은 센터와 동구다문화네트워크가 공동으로 개설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두 기관은 미디어 약자의 미디어 접근권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동구다문화네트워크에는 화정종합사회복지관, 동구종합사회복지관, 동구노인복지관, 동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포함돼 있다.
두 기관은 이주여성들이 자기표현 능력 향상과 미디어를 통한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이주여성 대상 스마트폰 영상제작 교육을 기획, 추진했다.
지난달 25일 첫 교육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 화정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현재까지 4차례 교육을 진행했다. 결혼해서 한국으로 온지 6년째인 디밍화씨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홍콩 등 다양한 출신의 이주여성 15명이 교육을 수강하고 있다.
교육에서 수강생들은 직접 자신의 고향 음식을 만들고 그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편집해 유튜브에 올린다.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요리와 영상제작법을 동시에 배울 수 있어 수강생들은 대부분 교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캐서린(43·홍콩)씨는 “동영상 촬영 방법, 영상 구도 등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좋다. 교육이 끝나고도 울산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한국하면 서울과 부산을 많이 떠올려 아쉬움이 많은데 울산의 유명한 명소나 맛집 등 책에서 소개되지 않는 곳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 한국으로 왔다는 동영(58·중국)씨도 “기업에서 중국어 강사로 활동하는 딸을 대신해 손녀 2명을 돌보고 있다. 아직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통역 없이 수업 내용을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배움을 통해 육아에 지친 심신을 잠시 달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디어 교육은 오는 29일 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마무리되며 수강생들이 제작한 영상은 추후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유튜브 채널(울림TV)을 통해서 공개한다.
센터는 내년에도 후속교육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이인균 센터장은 “지역사회 내에서 미디어 교육 참여자를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관과의 협력은 미디어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지역사회의 다양한 유관기관들과 협력하겠다”며 “이주여성 미디어 교육 또한 내년 후속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주여성의 미디어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