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구하고 표창까지 받은 장한 학생들
할머니 구하고 표창까지 받은 장한 학생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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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비행청소년 문제로 시끌시끌한 가운데 울산에서는 정반대의 밝은 소식이 전파를 타 시민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준다. 울산발 선행의 주인공은 고교 졸업반 3명으로, 이들은 21일 교육감 표창장까지 받았다.

착하고 정의로운 학생은 울산공고 김준엽 군과 울산기술공고 김경문·하철민 군이다. 이들은 지난 9일 밤 9시 45분쯤 언양읍 버스정류장 근처에서 술 취한 20대 청년에게 ‘묻지 마 폭행’을 당하고 있던 폐지 줍는 70대 할머니를 목격하고는 곧바로 달려가 할머니를 안전하게 모셨다. 이들은 특히 행패를 부린 청년을 붙들고 있다가 경찰관에게 인계하는 일까지 용기 있게 해냈다.

또래학생을 집단으로 괴롭힌 것도 모자라 목숨까지 잃게 하는 등의 어두운 소식만 들리던 참에 울산의 고등학생 3명이 무협소설의 주인공처럼 선행에 앞장선 일은 가뜩이나 ‘위 필링(We-feeling)’이 모자란 요즘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다. 노옥희 교육감이 격려한 말은 “도와달라는 외침에 그냥 지나친 어른들도 많았다는데, 학생들이 용기를 내주어서 너무나도 고맙다”였다.

이들은 평소에도 학교생활에 모범적이고 교우관계도 원만했다고 한다. 내친김에 주인공들의 말도 한 번 들어보자. 학생들은 “할머니를 때리고 욕하면서 도망가려는 모습을 볼 때는 참기가 어려웠다. 이런 일에는 다 같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얼마나 대견스러운 말인가! 찬사를, 장한 인성을 갖도록 도와준 학교 관계자와 그들의 부모에게도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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