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노조 ‘치킨게임’으로 가나
현대차노조 ‘치킨게임’으로 가나
  • 김영호 기자
  • 승인 2009.01.1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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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임시대의원대회 ‘쟁의발생결의안’ 상정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노사간에 합의한 2009년 1월 중 전주공장 주간 연속 2교대제 시범시행과 관련해 8+8시간 형태의 주간 2교대 도입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노조는 세부사안 등 임금보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노노갈등이 다시 제기되면서 19일 열릴 대의원대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전주공장에서 노사대표가 모인 가운데 열린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본회의에서 1월중 전주공장에 대해 현재 8+8시간 주·야간 2교대를 8+8시간 주간2교대(주간조 근무자가 2교대로 각각 8시간 근무)로 변경하는 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현대차지부는 지난 16일 기지회견에서 “현대차지부는 19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전주공장 주간연속2교대 1월 중 시행에 따른 총고용 보장’을 위한 투쟁일정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현재의 경제적 침체와 불황을 이유로 노동조합의 일상 활동과 투쟁에 대해 사회적으로 왜곡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사는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해 우선 신뢰를 구축하는 다각적인 노력이 따라야 하며 신뢰 기반위에 경영상황 대응에 대한 회사의 자구책을 제시하고 분명한 실천이 따라야 한다. 노동조합도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식하지만, 노동조합이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회사가 위기를 빌미로 위기의 책임을 노동조합이나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노동자들에게 무조건적으로 이해와 양보를 강요하기 때문에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노조측은 임금보전 방안 등 세부사안에 대해 차후에 논의하자는 회사의 입장은 또다시 약속이행을 지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며 반발, 회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측은 전주공장의 경우 생산물량이 없어져 주간2교대 대신 오히려 주간1교대로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야한다는 입장 등 전주공장 주간2교대 시범시행에 대해 난색을 표명해왔었다.

이에 따라 비록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회사가 이날 협상장에서 주간2교대 시범시행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종전 입장과는 진보된 것이다.

여기에다 노노갈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집행부의 일방적 쟁의발생 결의안 상정에 문제가 있다며, 울산공장의 절반이 넘는 대의원들이 전주공장 집중투쟁 집회에 불참하는 등 회사가 위기임에도 주간2교대 시행에 대한 입장변화를 보인 만큼 쟁의발생 결의안에 대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오는 19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노노갈등의 봉합책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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