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관광인프라 확충계획, 설득력 있다
동구 관광인프라 확충계획, 설득력 있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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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과 정천석 동구청장이 나란히 손을 잡고 관광울산의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두 자치단체장의 의기투합하는 모습 속에서는 맥이 서로 같은 공통분모를 어렵잖게 찾아낼 수가 있다. 그것은 ‘환경 보전’이란 공통분모다.

송 시장의 환경 보전에 대한 철학은 신불산의 케이블카 바람, 그리고 태화강의 집라인·제트보트 바람을 잠재우려는 정책의지에서 유감없이 드러난다. 또 그는 새로운 관광울산의 시발점을 동구로 삼겠다는 정책의지를 애써 감추려 하지도 않는다. 한 차례 미루었던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일원을 19일 둘러본 것도 그런 정책의지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관광산업 발전을 겨냥한 송 시장의 ‘동구 중시’ 정책은 갖가지 반론에 부딪힐 소지가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러한 반론을 능히 내리누를 만한 재반론의 이론적 무장도 만만찮아 보인다. 그 명분은 첫째, 조선업 퇴조의 부정적 영향을 동구가 가장 많이 받고 있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산업·고용 위기지역 지정과 급속한 인구유출이 그 사실을 입증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둘째, 울산의 명소를 찾는 관광객의 분포도를 볼 때 대왕암공원 일대를 가장 많이 찾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송철호 시장의 ‘관광입도 어동구(觀光立都 於東區)’ 정책은 설득력이 강하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중론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구의 관광 발전을 내다보는 눈은 현지 출신인 정천석 동구청장이 송 시장보다 한 수 위일 수도 있다는 견해도 만만찮은 것으로 보인다.

여하간 두 자치단체장의 악수와 조율은 나쁠 것이 없다. 다만 관광울산의 시동축이 동구로 옮겨오는 데 따른 다른 지자체의 반발 정서를 제대로 확인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것이다. 긍정적 의미의 반대급부를 예비하라는 얘기다. 그래야만 ‘역(逆)균형발전’이란 역풍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송 시장과 정 청장이 구상하는 동구 관광인프라 확충 계획의 밑그림에는, 본보에서도 누차 언급한 것처럼, 고늘지구 어풍대∼대왕암공원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와 복합관광호텔 신축 청사진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혜로운 대처는 졸속을 피하고 각자의 약속대로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 동구주민은 물론 전체 시민의 여론을 충실히 귀담아듣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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