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에도 피어난 ‘서로 나눔’의 미담
혁신도시에도 피어난 ‘서로 나눔’의 미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20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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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이 가까워지면서 온정의 미담들이 계주라도 하듯 훈훈하게 이어지고 있다.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사랑의 온도탑’ 제막과 함께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한 20일, SK울산콤플렉스 임직원과 자원봉사자 등 320여명은 이른 아침부터 울산대공원 남문광장에서 김장을 담그기에 여념이 없었다. ‘SK와 함께하는 울산 행복 김장데이’란 행사명이 말해주듯 이날 버물려진 배추 9천500포기와 무 1천700개는 박경환 총괄부사장의 말마따나 ‘어려운 이웃들의 밥상’에서 ‘따뜻한 온기’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날 그 못지않게 주목받은 행사도 있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울산원예·축산농협, 그리고 울산시와 ‘지역농업 상생협력을 위한 농축산물 구매협약’을 맺은 일이 그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이 필요로 하는 농축산물을 울산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구매하겠다는 서면약속이었다. 산업인력공단은 전국 각지의 피교육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번 구매협약은 지역 농·축산농가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산업인력공단에는 질 좋은 농축산물을 시중가격보다 10∼20% 싼 값에 공급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상생의 의미를 서로 공유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아쉬운 점은 있다. 협약 조항에 산업인력공단이 지역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횟수를 ‘연 1회 이상’으로 한정한 점이다. 이는 2∼3회 이상이 아니라 단 1회에 그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아쉬움으로 남는다. 산업인력공단은 그러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애써 주었으면 한다. 또 한 가지, 울산혁신도시 내 다른 공공기관들이 아직은 ‘상생 협력’의 의지 표현이 없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발표 시점이 다소 늦더라도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머잖아 보도자료가 잇따르겠지만, SK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체들도 이번 기회에 ‘서로 나눔’의 미덕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말 농협중앙회와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1년간 울산 쌀 20㎏짜리 2만4천 포대의 구매를 약속한 바 있다.

일선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익명의 독지가들이 간간이 전해주는 아름다운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액수가 비록 적다고 해도, 우리 사회의 온기가 아직은 식지 않았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사랑의 온도탑의 수은주가 목표 수치를 넘어설 때까지 ‘서로 나눔’의 아름다운 전통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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