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일대, 종합휴양지 탈바꿈 시도 본격화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일대, 종합휴양지 탈바꿈 시도 본격화
  • 이상길
  • 승인 2018.11.19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市, 케이블카·문화관광호텔 등 검토
송철호 울산시장이 19일 동구 대왕암공원 조성 개발과 관련, 정천석 동구청장의 안내로 동구 대왕암공원과 교육연수원 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이 19일 동구 대왕암공원 조성 개발과 관련, 정천석 동구청장의 안내로 동구 대왕암공원과 교육연수원 등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일대를 종합휴양지로 탈바꿈시키려는 민선 7기 울산시의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해상케이블카 설치를 비롯해 복합문화관광호텔 등 각종 위락시설을 확충해 부산 해운대 같은 인기 휴양지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시는 현재 2004년에 수립된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14년만에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내년 말께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송철호 시장은 19일 오후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 일대 현장 확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은 이날 먼저 고늘지구를 찾아 검토 중인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관련해 현장을 확인했다. 어풍대가 있는 고늘지구는 현재 해상케이블카의 한쪽 끝 지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후 송 시장은 대왕암 공원 아래쪽 오토캠핑장 인근 공동묘지를 찾았다. 그동안 동구는 대왕암공원 내 위치한 묘지들을 이장해 각종 위락시설들을 설치했다. 오토캠핑장도 묘지이장을 통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묘지를 거친 송 시장은 도보로 대왕별 아이누리로 이동한 뒤 잠깐의 인터뷰를 한 뒤 이전이 진행 중인 공원 내 교육연수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 시장은 인터뷰에서 “현재 14년만에 대왕암공원 조성계획 변경용역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 전에 현장 확인을 통해 한번 직접 보고, 많은 생각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을 거 같아 오게 됐다”고 말했다.

또 “교육연수원에 특급호텔을 짓는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오늘 현장 확인을 하게 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많은 구상들이 있다. 구체적인 모습은 내년 말께 용역이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고늘지구도 케이블카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니다. 여러 가지 사업이 구성되고 있다”며 “필요하면 해수욕장과 공원 내 전체 사유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정도는 사들일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 집행부와 다른 진보성향의 민선 7기 울산시는 출범하자마자 기존 민선 6기가 추진해왔던 관광정책을 단숨에 뒤집었다. 이전 집행부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한 도심 관광정책을 추진했다면 현 집행부는 ‘도심 힐링공간으로 태화강은 최대한 조용하게, 휴양지로서 대왕암공원 일대는 가급적 시끌벅적하게’라는 콘셉트로 접근하고 있다.

그 결과 취임 즉시 송 시장은 인수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전 집행부가 태화강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짚라인과 제트보트 사업을 폐기처분했다. 또 환경영향평가의 벽을 넘지 못한 울주군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도 사실상 포기한 뒤 동구 대왕암 공원의 해상케이블카 사업으로 급선회했다. 이는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동구지역 경기 활성화 요구와도 맞물려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송 시장은 지난 7일 동구 관광산업 활성화 제안 방안을 요구하는 김미형 시의원의 시정질문에 대해서도 “대왕암공원을 중심으로 해상케이블카 및 복합문화관광호텔 건립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동구 한 관계자는 “그동안 대왕암공원 일대는 아이들을 위한 VR체험 등이 가능한 대왕별 아이누리, 오토캠핑장, 소리체험관, 타워주차장, 야자수 조성 등이 이뤄졌다”며 “여기다 관광인프라를 좀 더 확충해 부산 해운대 같은 휴양지로 만들려는 게 민선 7기 울산시와 동구청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