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형 일자리’ 19개 사업, 성공 열쇠는?
‘울산형 일자리’ 19개 사업, 성공 열쇠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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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민선 7기 시정의 명운을 ‘울산형 일자리 만들기’에 걸고 야심차게 소매를 걷어붙였다. 시는 19일 ‘울산형 일자리 프로젝트 전략수립 최종보고회’를 열고 ‘1919 희망의 일자리 프로젝트’라고 이름 지은 장·단기 계획을 발표했다. 울산시가 프로젝트 이름을 ‘1919(일구일구)’라고 지은 작명 배경이 자못 흥미롭다. 일자리총괄과 관계자는 “2019년부터 19개 중점과제를 추진한다”는 뜻 외에 “일-자리를 구-한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고 설명한다.

시는 이날 보고회에서 민선 7기 2년차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할 일자리 창출 7대 핵심 부문과 19대 세부 실천계획을 선정하고 이를 공개했다. 세부 실천계획이 19가지나 되는 것은 부서별 일자리 사업 계획을 한군데로 모았기 때문이다. 상식적 얘기지만, 어떤 사업이든 순조로운 추진의 선결요건은 예산 확보이고,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이 국비 확보일 것이다.

국비 확보가 선행돼야 하는 일자리 과제는 ‘혁신성장 주도형 주요 일자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를테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석유 및 LNG 허브 구축 △수소산업 허브도시 구축 등은 국비부터 확보해야 추진이 순조로운 일자리 사업들이다. ‘관광 활성화 일자리 사업’에 속하는 △지역 관광자원 활용 일자리 창출 △울산관광공사 설립 추진 △크루즈 관광 활성화 프로젝트 역시 국비부터 확보해야 뒷일 감당이 가능한 사업들이다.

‘7대 핵심부문’ 중 나머지 5개 부문에는 △일자리 인프라 구축 △일자리 취약계층 취업 지원 △조선업 퇴직자 맞춤형 일자리 지원 △소상공인 지원 일자리 확대 △공공근로형 따뜻한 일자리 제공이 있다. 모두 의미가 큰 일자리 사업들이다. 그러나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아 보인다. 걸림돌에 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시가 공개한 ‘울산형 일자리 만들기’ 밑그림을 곱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걸림돌의 하나다. 이들은 “10여개 부서에서 끌어 모은 ‘백화점식 프로젝트 나열’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출발도 하기 전에 주눅부터 들 필요는 없다. 가치 있는 일이라면 소소한 비판 따위는 한쪽 귀로 흘려듣고 소신대로 밀어붙이면 될 일이다. 하지만 국비든 시비든 예산 확보만큼은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먼저,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들도 적극 나서서 힘이 돼 줄 필요가 있다. 얼마 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만나 울산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여야를 떠나서 서로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은 국비 확보에도 좋은 조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 다음은 시비 확보를 위해 울산시의회가, 역시 여야를 떠나, 울산시에 힘을 실어주는 일이 아닐까 한다.

‘일자리 만들기’ 책임에는 공무원, 국회의원, 지방의원 할 것 없이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마찬가지 논리는 공공기관, 기업체 등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이다. 울산시의 야심작 ‘울산형 일자리 프로젝트’가 또 하나의 ‘울산형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전체가 합심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조선업 침체가 가져다준 ‘전 시민적 허탈감’을 능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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