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해결할 수소에너지
기후변화 해결할 수소에너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8.11.1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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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은 더워도 너무 더웠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일 때를 뜻한다. 35도가 넘으면 ‘가마솥 폭염’이다. 올 여름 폭염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994년의 대폭염을 능가하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연간 전국 평균 폭염 일수인 31.2일은 1994년의 31.1일을 넘어서면서 가장 강력하고 긴 더위가 이어진 해로 공식 기록됐다. 기상 관측 사상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른 적은 1942년에 대구 한 번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홍천을 비롯해 총 6차례나 40도 이상의 폭염이 발생했다. 홍천의 41도 기록은 역대 최고기온이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도 16.7일이 이어졌다.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과학문명의 발달로 야기된 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그 여파가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북극 빙하가 계속 녹음에 따라 북극곰의 생활터전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바닷물의 수위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몇 십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어촌마을 앞 해변도로도 어느새 바닷물이 차올라 길이 좁혀져 가고 있다.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은 제임스 와트가 발명한 증기기관을 응용한 방직기계로 면직물을 대량생산하게 되었다. 모든 산업이 가내공업에서 공장공업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여러 가지 공산품 생산에 다양한 기계를 이용했다. 따라서 이에 필요한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량의 석유와 석탄 같은 화석연료를 연소시킬 수밖에 없었고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80ppm이었는데 1990년대는 360, 2000년대는 400, 현재는 410ppm까지 농도가 짙어지면서 지구 평균온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지금과 같이 모든 나라가 서로 경쟁적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많이 사용하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금세기말에는 ‘지구 최후의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우리 후손들이 가만히 앉아서 그 날을 맞이하도록 할 순 없지 않겠는가. 원인을 제공한 기성세대인 우리들이 무대책으로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러면 지구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없을까. 과연 발전소나 각종 화학공장에서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공산품을 원활히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196개국 정상들이 참석하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기준인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030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37%를 감축키로 하는 방안을 작성하여 유엔에 제출했다. 이처럼 모든 나라는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동시에 유엔의 감시도 강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제약조건에 구애됨이 없이 공장을 원활히 가동하기 위해서는 온실가스를 배출치 않는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게 최선이다. 그래서 각국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를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와 자연환경 변화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획기적인 친환경 에너지원이 바로 수소에너지다. 선진국 등 세계 각국이 앞 다투어 수소에너지 개발과 기술발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수소는 세상에서 가장 많고 가장 가볍고 가장 작은 원소다. 바닷물에도 상당량이 녹아 있다. 정유공장에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도 다량의 수소가 발생한다. 이런 수소가 연료전지에서 산소와 결합하면 전기가 생산되고 그 동력으로 달리는 친환경차가 수소자동차다. 거리에서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를 내뿜는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를 볼 수 없는 날이 하루빨리 도래하길 기대한다. 친환경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에 울산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영수 NCN 전문위원 前석유화학지원 공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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